中 천광청이 갑자기 생각을 바꾼 이유

中 천광청이 갑자기 생각을 바꾼 이유

입력 2012-05-04 00:00
업데이트 2012-05-04 15: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中, 권리보장 약속 안 지킬 것…산둥성 집 감시 강화”

중국의 시각장애인 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은 당초 중국에 남으려 했으나 주변의 돌아가는 상황을 볼 때 중국 당국이 애초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 같아 미국에 가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천광청은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자신에게 실망을 안겨줬다는 느낌이 드는 건 아니지만 걱정된다며 마음을 바꾼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천광청은 또 미국관리들이나 친구들의 병실 방문이 봉쇄되고 있지만 병원으로부터는 좋은 대우를 받고 있고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어떤 위협을 받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이 천광청이 BBC에 밝힌 내용.

◇중국을 떠나려는 이유= (중국 당국이) 시민으로서 내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해 (피신해 있던) 미국 대사관을 나왔다. 하지만, 내 가족에 대한 잔혹한 대우를 듣게 됐고 내 휴대전화도 지난밤 끊겼다. 이것은 중요한 문제다.

아내는 7개의 감시 카메라가 (산둥(山東)성에 있는) 내 집에 설치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 집 안팎과 우리 방에서 외부 사람들이 식사하거나 머물고 있다고 했다. 그들은 우리 집 둘레에 전선도 더 보강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때(미국 대사관에 있을 때)는 우리 집 상황을 알지 못했다. (가족과) 전화를 하고 나서도 일부 상황만 알게 됐을 뿐 자세히는 몰랐다.

현재는 그들(중국 측)이 미국과의 합의를 지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내 아내와 아이들은 나와 함께 있고, 아내는 (미국에 가겠다는) 나의 계획에 동의할 것이다. 아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틀 동안 보안관리들에 의해 의자에 묶여 있기도 했다.

◇어떤 상태= 병원 침대에 있는데 발에 골절이 있고 깁스를 한 상태다.

내가 있는 곳이 병원의 어느 구역인지는 모르겠고, 단지 1층에 있다는 것만 알뿐이다. 병원 측은 나를 아주 잘 돌봐주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만나지 못하고 있다. 어제 오후 그들이 올 거라 생각하고 찾았지만 만나질 못했다. 오늘에야, 그들이 나를 찾으러 오지 않은 게 아니라 들어오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 아침에도 병원에 왔지만 (병실에) 들어오는 게 허용되지 않았다. 미국 관리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은 외교부 관리들로 생각된다.

(중국 당국 쪽에서는) 누구도 내게 접촉해온 사람은 없다.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친구도 보지 못했지만 (나를 만나려는) 사람들은 분명히 많을 것으로 본다.

나는 정말 걱정된다. 특히 내 가족들이나 허 페이롱 같은 친구들의 상황이 더욱 그렇다. 그들과 접촉해보고 싶지만 안 되고 있다.

◇현재 희망= 더는 (도움을) 호소하지 않는게 낫겠다 싶다. 이미 충분히 했기 때문이다. 내 친구들은 이미 나를 많이 도와줬다.

나는 중국을 떠나고 싶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도움을 받고 싶다. 나는 단지 해외로(go out) 나가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하고 싶다. 지난 7년 동안 주말에 제대로 휴식을 취한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