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열차에서 ‘유령 방송’ 소동

벨기에 열차에서 ‘유령 방송’ 소동

입력 2012-05-07 00:00
수정 2012-05-0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 열차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행입니다”

벨기에의 열차에서 나치 시대를 연상케 하는 ‘유령 안내 방송’이 흘러나와 승객들이 어리둥절해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6일(현지시간) 공영 RTBF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저녁 남부 도시 나뮈르에서 수도 브뤼셀로 가던 열차 안에서 갑자기 “이 열차는 아우슈비츠 행입니다. 모든 유대인 승객은 부헨발트역에서 내려 주십시오”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아우슈비츠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유대인 대학살이 자행된 나치의 강제수용소가 자리 잡았던 폴란드 도시며, 부헨발트는 독일 중부 바이마르 인근의 지명으로 역시 대규모 나치 수용소가 있던 곳이다.

난데 없는 방송에 놀란 승객들이 웅성거리는 사이에 승무원들이 방송실로 뛰어 갔으나 현장엔 마치 유령이 방송한 것처럼 아무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승무원이 해명하고 사과하는 방송을 했으나 일부 승객들은 한동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철도공사(NMBS) 측은 누군가가 열차 내 방송실에 침입하거나 방송시스템에 접속한 뒤 도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범인 추적은 오리무중 상태다.

철도공사는 이번 사건이 유럽에서 최근 극우주의가 발호하고 매우 민감한 주제인 나치 강제수용소와 유대인을 주제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기 어려워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反)유대주의를 비난하고 열차 시설물 무단 사용에 대해 경고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1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