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속옷 폭탄’ 적발은 사우디 작품”

“알카에다 ‘속옷 폭탄’ 적발은 사우디 작품”

입력 2012-05-10 00:00
수정 2012-05-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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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투 요원은 이중첩자 아닌 사우디 정보요원

테러단체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에 침투해 미국 항공기 ‘속옷 폭탄’ 테러음모를 빼내는데는 사우디 아라비아 정보기관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AQAP에 침투한 요원도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의 통제를 받아온 인물이지 이중 첩자는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미 CNN 방송은 9일(현지시간) 사우디 정부의 대테러담당 관리들로 부터 브리핑을 받은 두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AQAP가 미국 항공기를 대상으로 시도하려한 속옷 폭탄장치는 오사마 빈 라덴 사망 1주년을 일주일 이상 앞둔 지난 4월20일께 AQAP에 침투한 요원에 의해 빼내진뒤 곧이어 법의학 실험분석을 위해 미국측에 넘겨졌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AQAP에 침투한 요원은 초기단계부터 사우디 정보기관을 위해 일해왔다고 주장했다.

다른 소식통은 사우디 정보기관이 이번 사건의 A에서 Z까지 모두 관여했으며, 이 요원이 정보기관에 채용되기 전에 이미 사우디에 있는 ‘지하드(성전) 전사 세력권’내에 침투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요원은 수개월전 예멘에서 활동중인 사우디의 정보 소식통들로 부터 AQAP가 미국 항공기를 대상으로 폭파음모를 꾸미고 있는것 같다는 보고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예멘으로 투입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보보고는 알카에다가 지난 2009년 성탄절 때 디트로이트행 미국 항공기를 상대로 속옷폭탄 테러를 시도하고, 2010년 10월 미국 화물기에 ‘프린터 카트리지 폭탄’을 통한 테러를 시도한 이후 알 카에다가 다시 항공기 폭탄테러를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는 첫 보고였다.

이번 항공기 폭탄테러 음모를 적발하기까지의 총괄작전은 사우디 정보기관 수장인 무하마드 빈 나예프 왕자의 주도로 이뤄졌다.

한 소식통은 예멘에 침투한 사우디 요원이 폭탄이 제조되고 있다는 점을 보고했고, 이에 따라 사우디 정보당국은 이를 미국측에 제공했다.

이후 이 요원은 AQAP 강사들로 부터 폭탄장치 사용에 관한 훈련을 받기까지 했다.

이 폭탄은 알카에다의 폭탄 마스터로 불리는 이브라힘 하산 알 아시리가 과거 제조했던 것과 같은 고성능 폭발물질 PETN이 함유돼 있지만 이전 것에 비해 더 작아진게 특징이다.

사우디 정보당국은 이 요원이 알 아시리의 소재에 관한 정보를 입수할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아사리를 만나지 못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사우디 정보관리들은 미국에서 이번 작전에 관한 상세한 내용이 언론에 유출되어 AQAP 내부에 침투해 활동중인 요원들이 곤경에 처할수도 있게됨에 따라 발끈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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