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원 위원장 푸슈코프 밝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국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불참 결정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양국관계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알렉세이 푸슈코프가 밝혔다.푸슈코프 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워싱턴 인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열리는 G8 정상회의에서 미국 측이 새롭게 제안할 거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의례적으로 악수나 하고 미소를 짓는 것보다 새 정부 구성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 불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미국 정부가 러시아 선거에 대해 비난하는가 하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추진 중인 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또 시리아 사태, 이란 핵개발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양국 간의 의견 대립이 만만치 않았다.
푸슈코프 위원장은 “미국 정부는 왜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자신하는가”라고 반문하고 “미국 정부는 러시아 선거를 부정으로 몰아붙이고, 자국 대사를 보내 반체제 인사를 만나게 해도 괜찮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러시아 측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정상회의 불참 이유도 사실일 수 있으나 그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정상회담이 개최됐다면 푸틴 대통령이 참석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앞서 오바마와의 전화통화에서 새 정부 조각 마무리로 바빠 G8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고 설명했었다.
푸슈코프 위원장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유럽 MD에 대해 더 유연성을 보이겠다고 모호하게 약속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그것이 국내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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