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실라 챈과 9년여 사랑 결실…자택 결혼식에 100명만 참석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 업체인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28)가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 자택에서 오랜 연인 프리실라 챈(27)과 결혼식을 올렸다.신랑 저커버그로서는 전날 월스트리트 사상 가장 주목을 받은 기업공개(IPO) 행사 중 하나였던 페이스북의 상장을 마친 직후였고, 중국계 미국인인 신부 챈은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캘리포니아대(UC) 의대를 졸업한 후였다. 둘은 하버드 대학에서 만났으며 9년 이상 사귀어왔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결혼식 사진 한 장을 올려놓고는 “마크는 일생동안 행사를 치러야 할 날에 2012년 5월 19일을 추가했다. 프리실라 챈과 결혼했다”는 한 문장을 실었다.
이날 결혼식은 저커버그의 집 뒷마당에서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 등 100명 미만의 하객이 초대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하객들은 이날 모임을 챈의 졸업식 축하 행사로 알고 현장에 도착했으나 사실은 두 사람의 결혼식이라는 것을 알고는 “모두 깜짝 놀랐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저커버그가 “매우 단순한” 루비 결혼반지를 직접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이날만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격인 후드 티를 버리고 하얀 와이셔츠에 검정색의 넥타이와 정장 차림을 했다. 챈은 통상 신부들이 입는 하얀 웨딩 드레스를 입었다.
저커버그는 최근 미국 뉴욕의 투자 로드쇼뿐만 아니라 상장 후 첫 거래를 알리는 18일 나스닥 개장 타종 때에도 후드티 차림이어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음식은 각자 큰 접시에서 덜어 먹는 가족 식사 방식으로 제공됐고 신랑과 신부가 즐겨 찾는 지역 초밥집의 요리도 포함됐다.
두 사람은 수개월 동안 결혼을 계획해 왔지만 챈이 졸업할 때까지 식을 미뤄 온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의 기업공개 일정은 유동적이었던 만큼 결혼일자와는 무관했다고 한 참석자는 밝혔다.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페이지에 결혼식 사진이 오르고 저커버그의 신분도 기혼자로 바뀐데 대해 28만명 이상이 축하를 보냈다.
저커버그의 페이스북의 최대주주로 지분은 약 200억 달러 상당인 5억360만주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커버그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에 이어 2위의 거부가 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