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계속되면 농촌 남성 자살 위험 높아져”

“가뭄 계속되면 농촌 남성 자살 위험 높아져”

입력 2012-08-14 00:00
수정 2012-08-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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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진, 가뭄과 자살 사이 상관관계 연구

미국이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가운데 가뭄이 계속되면 농촌 지역 남성들의 자살 위험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나 나왔다.

호주 연구진은 1920년부터 2007년까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의 강수 기록을 토대로 가뭄과 자살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 그 결과를 13일(현지시간) 발간된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49세의 농촌 지역 남성을 대상으로 했을 때 가뭄이 지속하면 자살의 상대적 위험성이 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작 실패로 인한 재정적 스트레스에다 계속되는 가뭄이 가져오는 환경 여건 악화 등이 겹치면서 정신적으로 악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남성의 자살은 증가하는 반면 여성의 자살은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계절적으로는 호주에서 봄에 해당하는 9월부터 11월까지의 자살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위험 시기를 알면 위험을 사전에 막고 도움이 필요한 지역에 직접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촌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다양한 사회적 지원 네트워크를 접할 기회가 더 많아 자살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 ‘재난 고충 상담전화’(Disaster Distress Helpline)의 임원인 크리스찬 버지스는 “농촌은 정신 건강 치료를 받을 기회가 도시보다 적다”며 “계속되는 가뭄으로 우울, 불안, 자살 등이 모두 훨씬 더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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