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연 특파원 워싱턴 저널] 구경만 하던 日특파원들 독도문제 질문공세 ‘눈살’

[김상연 특파원 워싱턴 저널] 구경만 하던 日특파원들 독도문제 질문공세 ‘눈살’

입력 2012-08-15 00:00
업데이트 2012-08-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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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나와 있는 일본 기자들은 평소 어떤 브리핑에서든 거의 질문을 하지 않고 ‘구경’만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 일본 기자들이 13일(현지시간)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는 ‘광적으로’ 질문 공세를 폈다.

브리핑 초반 프랑스 AFP통신 특파원이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과 분쟁 중인 섬(독도)을 방문한 이후 양국 정부와 접촉이 있었느냐.”고 묻자 빅토리아 뉼런드 대변인은 “말할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고 바로 다른 이슈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브리핑이 끝날 무렵 한 일본 기자가 소심한 목소리로 “한국 대통령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명칭) 방문 계획을 미국 정부가 사전에 통보받았느냐.”고 물었다. 뉼런드는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일본 기자는 “미국 정부는 당연히 사전에 알았던 게 아니냐.”고 물었고 뉼런드는 짜증스러운 투로 “그 부분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피했다. 하지만 곧이어 다른 일본 기자가 “일본의 국경은 한국의 이해와 상당히 다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종이에 적어 온 질문을 더듬더듬 읽었다. 뉼런드는 넌더리가 난다는 듯 “영토 분쟁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도 없다. 이만 끝내자.”면서 서둘러 브리핑을 마쳤다.

평소 질문의 품위와 금도를 지켜 온 다른 나라 기자들은 질문 아닌 질문을 던지는 일본 기자들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정부 당국자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 기자들이 독도 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해 사전에 작당을 하고 브리핑에 참석한 것으로 보였다.

carlos@seoul.co.kr

2012-08-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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