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5만 8100弗 수수 의혹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폴 라이언(42)이 대선 레이스 출발부터 구설에 올랐다. 국회의원의 신분을 이용해 얻은 기밀정보로 주식 거래를 했다는 것과 불법 정치 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 두 가지 때문이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라이언이 2008년 9월 18일 세계 금융 위기를 경고한 고위급 관료들의 비공개 회담에 참석한 직후 자신이 보유한 미국 은행 주식을 팔아치웠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과 핸크 폴슨 재무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은행 부문의 취약성을 경고했다. 하원 세입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참석한 라이언은 회의가 끝난 직후 문제은행으로 지목된 와코비아 은행과 시티그룹 주식을 팔았고 경쟁 회사보다 장점이 많은 회사로 꼽힌 골드만삭스 주식을 사들였다.
일주일 뒤인 26일 와코비아 은행의 주가는 투자자들의 도산 우려로 반나절 만에 39%나 폭락했고 곧이어 시티그룹의 주식도 급락했다. 정치 자금을 추적·조사하는 민간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라이언의 재산 대부분은 골드만삭스 주식이 차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도 라이언이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위스콘신주 운송업자인 데니스 트로하로부터 부적절한 정치 자금 5만 8102달러(약 6500만원)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트로하가 2007년 ‘인디언 카지노’ 개장을 추진하기 위해 라이언을 포함한 민주·공화당 소속 의원 20명에게 정치 자금을 기부한 혐의로 기소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 후보인 밋 롬니 캠프 관계자는 “의혹을 충분히 검토했으며 부통령 지명에 전혀 문제가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2-08-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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