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명 사망…곳곳서 산사태·침수피해
필리핀 북부지역에 15일 새벽(현지시간) 태풍 ‘카이탁’(KAI-TAK)이 상륙, 폭우를 뿌려 최소 2명이 숨지고 일부 지역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필리핀 ABS-CBN방송 등 현지언론은 태풍 카이탁이 이날 오전 1시 북동부 이사벨라 주를 엄습해 시간당 최고 35㎜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집중호우로 이미 95명의 인명피해가 난 마닐라와 주변지역 일부가 또다시 침수되고, 일부 댐의 저수량도 위험 수위에 도달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북부 일로코스 일부 지역에는 밤사이 많은 비가 내려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일로코스 방재당국은 이날 집중 폭우로 4개 지역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주요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산사태로 차량통행이 끊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명피해는 즉각 보고되지 않고 있다.
북부 저지대 농경지는 특히 최근 쏟아진 폭우로 상당 부분 침수된 상태에서 또다시 폭우가 내려 적잖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사벨라 주에 있는 마가트 댐의 수위는 189.72m로 범람 수위인 190m를 불과 0.28m 남겨놓은 상황이어서 부근 지역에 피해가 우려된다. 마가트 댐은 이날 새벽 4시 현재 초당 321㎥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순간 최대 풍속 100㎞의 태풍 카이탁은 시속 17㎞의 속도로 서북진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 4∼6시 사이에 일로코스 노르테주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앞서 필리핀 북부지역에는 무려 2주간 집중 호우가 쏟아져 약 34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생기고 이 가운데 40만명 이상이 대피소 신세를 지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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