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전략유 방출 카드 또 만지작” <로이터>

“백악관, 전략유 방출 카드 또 만지작” <로이터>

입력 2012-08-17 00:00
수정 2012-08-1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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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美 노동절 이후 유가가 관건”..”아직 국제 협의 없다”시장 관계자 “비축유 다시 풀어도 유가 안정 일시적일 것”

백악관은 유가가 다시 강세를 보이자 지난봄 추진하다 보류한 전략 비축유 방출 카드를 또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이 16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 관리들이 앞으로 몇 주 석유 수급 추이를 주시할 것이라면서 특히 내달 3일의 미국 노동절 휴일 이후 유가가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가는 노동절 이후 약세를 보여온 것이 관례다.

미국은 지난해 내전으로 리비아 석유 생산이 크게 줄자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조해 6천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했다.

이후 지난 5월에도 영국, 프랑스 및 독일을 비롯한 주요국들과 비축유 방출 문제를 협의하다가 유가가 약세로 돌아서자 중단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또다시 전략유 방출을 검토하는 이유로 유가 재강세로 인한 세계 경제 충격 가중과 이란 제재 효과 희석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아직은 주요국들과 비축유 방출 문제를 협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먼저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나서 필요하면 옵션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따라서 현재로선 방출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를 가늠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또 석유시장 상황이 지난봄처럼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비축유를 굳이 풀 필요가 없다고 보는 국가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을 비롯한 몇몇 유럽국은 석유 수급이 매우 심각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 성격으로 비축유를 푸는데 회의적 태도를 보여왔다.

미국 주도로 또다시 비축유가 방출돼도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일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석유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비축유 방출이 발표된 당일 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6% 떨어져 배럴당 107달러가 됐으나 일주일 후 이전 수준으로 다시 상승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번에도 (방출되면) 처음에는 약세를 보이겠지만 지난해처럼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해의 산유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으면 지정학적 위험도 그대로 있기 때문에 투기 자금이 계속 몰릴 것이라면서 따라서 “유가가 (방출 전보다) 더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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