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어산지 문제 외교적 해결 노력”

英 정부 “어산지 문제 외교적 해결 노력”

입력 2012-08-21 00:00
수정 2012-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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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런던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해 망명을 발표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1)의 신병 처리를 위한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은 20일(현지시간) 대변인 발표를 통해 어산지의 안전한 국외 탈출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에콰도르 정부 및 다른 상대방과 외교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계속 대화하겠다고 밝혀 협상을 통한 해결 가능성을 예고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그러나 “영국법 상 가능한 구제 절차를 다 썼기 때문에 어산지의 스웨덴 송환을 미룰 수 없다”며 “이런 의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해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영국 정부는 어산지가 대사관을 나오면 즉시 체포해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스웨덴으로의 송환 절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지난주 에콰도르 정부가 어산지의 망명을 허용한다고 발표하자 어산지 체포를 위해 대사관의 치외법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서한을 보내 외교 마찰을 빚었다.

에콰도르 정부가 명백한 위협이라며 이에 반발하고 무리한 법 적용이라는 국내외 여론이 고조되자 영국 정부는 “현행법을 환기시키는 차원이었다”고 한발 물러선 상태다.

남미국가연합(UNASUR) 외무장관들도 긴급 회동을 하고 에콰도르의 망명 허용을 지지해 어산지 망명 문제는 서방과 남미 간 갈등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정부가 어산지 체포에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면서도 외교적 해결 여지를 열어둠에 따라 어산지가 제3국으로의 추가 송환 방지를 전제로 어산지가 스웨덴 송환에 응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전날 “미국으로 추가 송환되지 않는다는 약속이 제시되면 어산지가 스웨덴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 같은 전망을 밝혔다.

위키리크스도 대변인 발표를 통해 스웨덴 정부가 추가 송환 방지를 약속하면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화답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문제 해결의 열쇠가 스웨덴과 미국으로 넘겨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사자인 어산지는 전날 에콰도르 대사관 발코니에서 성명을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언급 없이 미국 정부를 겨냥해 위키리크스에 대한 마녀 사냥을 중지하라고 주장해 자신을 법정으로 내몬 배후로 미국을 지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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