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反日시위 보도 수위 조절 나서

中, 反日시위 보도 수위 조절 나서

입력 2012-08-21 00:00
수정 2012-08-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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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자국 매체의 반일(反日) 시위 보도에 대해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중국 중앙선전부는 각 매체에 반일 시위 소식을 가볍게 처리하라면서 일률적으로 신화통신 보도를 인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지에서는 반일 시위가 격렬히 전개됐음에도 현지 매체들은 단 한 곳도 1면에 시위 사진을 싣지 않았다.

또 일본 우익인사들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에 상륙했다는 소식은 독도 뉴스와 비슷한 분량으로 국제면에 실렸다.

충칭(重慶)의 중경신보(重慶晨報)와 중경만보(重慶晩報), 후난(湖南)성의 삼상도시보(三湘都市報), 산둥(山東)성의 기몽만보(沂蒙晩報)는 1면에 시위대들이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는 내용의 신화통신 사진을 실었으나 인터넷판에서는 이마저도 모두 삭제됐다.

중국 언론 소식통은 지난 19일 시위 현장에 취재 인원이 파견됐지만 ‘수위를 낮추라’는 중앙선전부의 지시를 받고 신화통신의 보도 내용을 실어야 했으며 관련 내용을 모두 폐기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조치는 반일 시위가 격화되면 일본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게 돼 국익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기관지인 중국청년보는 전날 “젊은이들의 애국주의는 높게 평가할 수 있지만 같은 동포의 일제 차를 부수고 공민의 사유 재산을 파괴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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