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어산지 감시에 하루 8천만원…과다지출 논란

英 어산지 감시에 하루 8천만원…과다지출 논란

입력 2012-08-21 00:00
수정 2012-08-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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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를 감시하는 데 과도한 비용을 쏟아부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어산지가 머무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 주변에 경찰을 배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하루 5만파운드(한화 약 8천894만원)에 달한다.

신문은 전날 대사관 밖에 어산지 지지자들이 소수만 있었는데도 20명이 넘는 경찰관이 배치됐다며 근무교대 형태를 고려하면 하루 최소 60명의 경찰관이 다른 일을 하지 못하고 대사관 주변에만 발이 묶여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어산지가 성명을 발표한 지난 19일에는 100명이 넘는 경찰관이 대사관 포위에 동원됐지만, 어산지가 대사관 밖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체포할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어산지의 망명을 놓고 영국과 에콰도르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양국의 원조활동도 중단될 상황에 놓였다.

최근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어산지의 망명을 허가한 에콰도르에 항의하는 뜻에서 정부의 대외원조 프로그램을 중단하라는 요구에 직면했다.

영국은 지난 2000년부터 10년간 에콰도르에 330만파운드 이상의 자금을 지원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연간 약 6만파운드의 원조를 하고 있다.

이 원조금은 영국 정부가 에콰도르의 ‘기후변화 인식, 환경보호, 아동권리 및 인권, 성(性)문제 해결, 민주주의, 양질의 통치’ 등을 돕는 차원에서 지급한 것이다.

영국 토리당 하원의원 더글러스 카스웰은 “우리는 친구를 만들려고 많은 돈을 대외원조에 쏟아왔다”면서 “그러나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돈을 줄수록 그들이 우리를 더욱 경시한다는 사실을 알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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