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때아닌 ‘파자마 외출’ 논쟁

뉴질랜드서 때아닌 ‘파자마 외출’ 논쟁

입력 2012-08-22 00:00
수정 2012-08-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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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최근 파자마를 입고 동네 구멍가게 등에 신문이나 우유를 사러 가는 사람들이 많이 늘면서 때아닌 파자마 논쟁이 뜨겁다.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파자마 논쟁의 초점은 어른들이 잠옷을 입고 낮에 동네를 돌아다니는 게 적절한가 하는 데 모이고 있다.

이처럼 파자마 논쟁이 벌어지는 것은 뉴질랜드 뉴스 사이트 스터프가 지난 20일부터 여러 사람이 보는 데서 파자마를 입고 돌아다니는 걸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 조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설문 조사에서 지금까지는 반대 의견이 크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2일 낮 현재 1천600명이 조사에 참가한 가운데 ‘파자마는 집에서만 입어야 한다’는 의견이 77.3%로 압도적이다. 반면 ‘집 밖에서 입어도 된다’는 5.6%, ‘동네 구멍가게까지는 괜찮다’는 14.8%로 나타나고 있다.

댓글에서는 이웃 나라 호주인들까지 끼어들어 찬성과 반대 의견들을 다양하게 쏟아내고 있다.

한 시민은 잠옷 차림으로 집 밖에 나오는 것은 어른스러운 행동이 아닐 뿐 더러 어쩌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인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피자마를 입고 돌아다니는 것은 나태함을 보여주는 것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라며 자제를 주문했다.

그러나 한 찬성론자는 잠깐씩 파자마 차림으로 나간다며 게으르기 때문도 아니고 유행을 좇아서도 아니며 단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드니에 산다는 한 호주인은 잠옷을 입고 가게에 물건을 사러가는 데 안 될 게 뭐가 있느냐며 자신은 주말에 물건을 사러 쇼핑센터에 갈 때도 피자마를 입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터프는 관련 기사에서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1920년대 사람들 앞에서 피자마 입기를 좋아해 패션쇼에서도 자주 잠옷을 선보였다며 크라이스트처치 주민들은 거기서 한 발짝 더 나가 슈퍼마켓은 물론 레스토랑이나 쇼핑센터에 갈 때도 잠옷 차림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식품점 주인은 사람들이 낮에도 파자마 차림으로 가게를 찾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어떤 때는 점심 무렵에도 파자마를 입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생각하기에 그들은 전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허브 혼비 쇼핑센터의 제이슨 마스든 매니저는 외설스럽게 보이지만 않는다면 잠옷 차림을 하고 있다고 해서 쇼핑센터에서 크게 문제삼을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권장하지는 않지만 여기저기 파자마를 입은 사람들이 나타난다며 “가족들이 함께 오는 쇼핑센터인 만큼 너무 야하게 보일 경우는 다가가서 얘기를 해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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