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팍스콘, 노동조건 급속 개선”<美단체>

“애플-팍스콘, 노동조건 급속 개선”<美단체>

입력 2012-08-22 00:00
수정 2012-08-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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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경쟁사로 감시 압박 옮겨갈 것”

미국 애플 제품의 생산업체인 대만 팍스콘이 노동시간 축소 등 노동조건 개선 조치를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실행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블룸버그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노동감시단체인 공정노동위원회(FLA)는 팍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노동조건 개선 이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보고서로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팍스콘은 노동시간(잔업시간 포함)을 주 60시간으로 단축했으며 향후 주 평균 49시간으로 추가 감축하기로 했다.

또 노동자 안전을 위해 생산장비를 개선했고 건강을 위한 휴식시간을 신설했으며, 실업보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중국 당국과 협의 중이다.

FLA는 지난 3월 제시한 노동조건 개선 사항 중 284개를 팍스콘이 이미 실행했고 추가로 76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팍스콘 중국 공장에서 노동자 자살 사례가 잇따르자 애플은 지난 2월 FLA에 팍스콘 공장의 실태 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FLA는 지난 3월 중국 선전(深천<土+川>)과 청두(成都) 소재 팍스콘 3개 공장을 조사, 중국 노동 관련법을 위반한 사례를 50개 이상 적발하고 내년 7월까지 팍스콘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로 애플과 합의했다.

이처럼 애플과 팍스콘이 노동조건 개선에서 진전을 이룸에 따라 이제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의 노동조건에 대한 감시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오렛 반 히어든 FLA 위원장은 “불가피하게 (애플의) 경쟁사들로 관심이 옮아갈 것”이라며 “사람들이 ‘팍스콘은 했는데 왜 당신은 못하느냐’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업체 샌퍼드 번스타인 소속 전문가 알베르토 모엘은 “이제 다른 미국 업체들과 삼성전자 등에 분명히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며 “삼성은 아마 저항하겠지만 MS 등 타사들은 더 실용적이고 주도적으로 터놓고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중국 협력업체 HEG전자가 미성년자를 고용하고 장시간 노동을 강요했다는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MS도 비슷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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