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역 타격 가능… 中 ICBM 시험발사

美전역 타격 가능… 中 ICBM 시험발사

입력 2012-08-23 00:00
수정 2012-08-2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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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지난달 첫 발사” 보도 핵탄두 10개로 여러 타깃 타격

중국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해 군사력 과시에 나서는 한편 미국과의 고위 군사교류를 재개했다. ‘중국 봉쇄’에 나선 미국에 위협과 함께 대화 제스처를 보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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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41’.  중국 인터넷 사이트
지금까지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41’.
중국 인터넷 사이트


중국의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둥펑(東風·DF)41의 개발을 마치고 지난달 24일 산시(山西)성 우자이(五寨) 기지에서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영국의 제인스디펜스위클리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DF41은 최대 사정거리가 1만 4000㎞로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발사할 경우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DF41이 가공스러운 것은 목표물을 공격하는 핵탄두를 한꺼번에 10개까지 동시탑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중량 1200㎏까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최대 음속의 10배로 비행하는 핵탄두들이 최대 1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하게 되면 미국의 첨단 미사일방어(MD) 시스템으로도 완벽한 요격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시험 발사가 미국과 일본에 대한 군사적·전략적 위력과시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인 지 중국 측은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오후 인터넷판을 통해 군사전문가 웨이궈안(魏國安)의 분석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DF41 시험 발사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중국은 2009년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 때 개발 중이던 DF41을 국력과시 차원에서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다가 한 단계 아래 기종인 DF31만 공개한 바 있다. 미국 등의 정보기관 요원들이 당시 열병식을 예의주시하기도 했다. 그만큼 중국의 DF41 보유 여부가 민감하다는 얘기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 바랴크함의 함재기로 유력한 젠(殲)15 전투기 모형을 이용해 전투기 승강(升降) 시험을 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홍콩 명보는 이날 바랴크함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젠15 전투기 모형을 승강 시험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촬영 일자와 장소 등은 밝히지 않았다. 바랴크함은 이르면 올 건국기념일(10월 1일)을 전후해 취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의 차이잉팅(蔡英挺) 부총참모장이 이끄는 군사대표단이 미국을 방문 중이라고 관영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군 대표단의 방미는 지난 5월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의 방미 이후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양국 군 고위층 인사교류의 복원이라는 의미가 있다. 중국은 지난해 초 미국이 타이완(臺灣)에 첨단무기를 판매한 데 반발해 인적 군사교류를 1년여 동안 중단한 바 있다. 대표단에는 왕닝(王寧) 베이징군구 참모장, 정췬량(鄭群良) 지난군구 부사령원, 자샤오후이(賈曉煇) 광저우군구 참모장 등 각 군구의 전략책임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중국은 올해 전년 대비 11.2% 증가한 6703억 위안(약 119조원)의 국방 예산을 편성하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이상 국방비를 증액해 미국 등 서방국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08-2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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