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맹운동 정상회의 개막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가 2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개막했다. 3년마다 열리는 이번 회의는 26~27일 전문가회의, 28~29일 외무장관회의, 30~31일 정상회의 등의 순서로 엿새간 진행된다.NAM 의장국인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30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란에 순회의장직을 넘길 예정이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정상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의장국을 맡는 3년 동안 NAM 회원국의 단합을 공고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반대하는 서양 국가의 일방적인 제재에 맞서는 단결력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올해로 16회째인 이번 회의에는 50개국의 수반과 80개국의 장관급 이상 고위인사가 참석한다고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의가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서방 국가들과 대립하는 이란에서 열리는 탓에 세계 정상급 인사들의 참석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됐다. 지난 22일에는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한다는 보도가 나왔다가 오보로 밝혀졌으며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 참석 여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란 정부는 팔레스타인 대표로 마무드 압바스 수반만 공식 초청했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개적으로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28~29일로 예정된 NAM 외무장관 회의를 비롯한 다자 및 양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테헤란에 도착했다. 30~31일 열리는 정상회의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북한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무르시 대통령의 방문으로 1980년 이후 단절된 이집트와 이란의 관계가 정상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집트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이집트 현지 언론들은 “무르시 대통령이 36시간의 중국 방문을 마친 뒤 30일 테헤란을 방문해 4시간 정도 체류할 뿐”이라고 보도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2012-08-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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