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이작’ 상륙 비상…비상사태 선포

美, ‘아이작’ 상륙 비상…비상사태 선포

입력 2012-08-27 00:00
수정 2012-08-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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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알라바마주는 26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아이작’이 접근함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플로리다주는 하루 앞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지역으로 상륙한 아이작이 루이지애나주 해안과 뉴올리언스 방향으로 서진할 것이라고 예보하고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했다.

강풍과 호우를 동반한 아이작은 최대 풍속이 시속 100㎞로 열대성 폭풍 급이지만, 29일 새벽께 멕시코만 북부 해안에 도달하면 최대 풍속이 시속 169㎞에 달하는 2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이작이 통과한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선 어린아이 3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근 도미니카 공화국에선 2명이 숨졌다.

아이티 민방위청은 8세 소녀가 집 벽이 무너져 목숨을 잃었고 6세 남아는 임시 텐트 대피소에서 사망했으며 51세 여성은 나무가 집 지붕 위로 쓰러져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도미니카에서는 강물이 불어나 강둑이 무너지면서 남자 2명이 휩쓸려 갔다. 그 중 한 명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고 뛰어들었던 산토도밍고시 근처 한 도시의 전직 시장이다.

지난 2010년 발생한 대지진으로 25만명이 숨지는 참사를 겪고도 아직 복구를 마치지 못한 아이티에선 텐트촌에서 생활하고 있는 지진 이재민 약 5천명이 아이작 때문에 긴급 대피했다.

이후 계속 북상한 아이작으로 인해 멕시코만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BP와 로열 더치 쉘 등 걸프만 지역 석유 회사들은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생산을 일부 중단하고 있다.

플로리다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는 강풍 때문에 항공기 운항이 500편 이상 결항됐다. 키웨스트 관광지의 식당과 상점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다.

아이작이 멕시코만 연안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9일은 지난 2005년 뉴올리언스 등에서 1천8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 상륙 7주년과 겹친다.

주민들은 또 꼭 7년 전 뉴올리언스 등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해 1천8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백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낸 ‘카트리나’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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