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경수로에 돔 설치됐고 냉각시스템 갖춰”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진행해온 경수로 건설에 최근 몇 개월 동안 ‘상당한 진전(significent progress)’을 거뒀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IAEA는 30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경수로 건물에 돔이 설치됐다”며 그 내부에는 기기설비들이 장착됐을지 모르며 냉각시스템은 이미 갖춘 상태라며 이 같이 평가했다.
IAEA는 우라늄 농축 활동과 경수로 건설에 관한 북한의 발표들은 “계속해서 깊은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IAEA는 사찰단 입국이 막힌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위성을 통해 감시해왔다.
지난 21일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지오아이-1 위성이 보름전 촬영한 영변 핵시설 사진을 분석한 결과 경수로 건물 꼭대기에 돔을 씌운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이미지 분석가 앨리슨 푸치오니는 “경수로 건물 위에 지름 21m의 돔이 설치됐다”면서 “현대식 경수로 건설 작업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초 미국 워싱턴에 있는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경수로 건물에 돔이 아직 놓이지 않은 모습이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 2월 식량 지원과 IAEA 감시하의 우라늄 농축 중단,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동결 등을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IAEA는 북한으로부터 핵시설 사찰을 요청받았다.
이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 미국이 식량 지원을 중단하자 북한은 지난 6월 사찰단의 입국 요청을 철회했다고 IAEA는 확인했다.
북한은 경수로가 발전용이라고 주장하나 국제사회는 핵무기 제조에 쓰일 핵물질을 만들 목적으로 건설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11월 미국의 적대적인 대북 정책을 언급하며 미국의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에게 영변 핵시설 내에 원심분리기 1천여 개를 갖춘 첨단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음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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