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국장급 본회담 개최 합의

北日, 국장급 본회담 개최 합의

입력 2012-08-31 00:00
수정 2012-08-3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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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관심사’ 논의키로…납치문제 모호

북한과 일본이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한 4년 만의 첫 정부 간 회담을 31일 마무리하고 향후 국장급 본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유성일 북한 외무성 일본과장과 오노 게이치 일본 외무성 동북아과장은 이날 주중 일본 대사관에서 사흘째 협의를 하고 조만간 베이징에서 국장급 본회담을 열어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본회담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본회담에는 북한에서 송일호 외무성 북일 교섭 담당 대사가, 일본에서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대표단은 29∼31일 상대방 대사관을 서로 오가며 본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양측은 일본인 유골 반환 및 일본인 유족의 북한 묘소 참배 문제를 논의하자는 데 이견이 없었지만 일본인 피랍자 문제를 본회담 의제에 넣을 것인지를 놓고 팽팽히 맞섰다.

일본은 납치 문제가 반드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북한은 이미 종결된 납치 문제를 추가 논의하려면 일본이 인도적 지원 개시 및 방북 금지 해제 등의 조치를 통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마쓰바라 진(松原仁) 일본 국가공안위원장은 지난 24일 납치 문제에 진전이 있으면 일본이 어떤 나라보다 많은 인도적 지원을 북한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납치 문제를 놓고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애초 이틀로 예정된 회담이 하루 더 연장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양측이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을 두고 비록 모호한 표현이지만 납치 문제가 반드시 논의돼야 한다는 일본 측 입장이 상당 부분 관철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일본 대표단은 회담 종료 직후 일본 기자들을 상대로 한 설명에서 ‘상호 관심사’에 납치 문제가 포함되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우리는 (납치 문제가 여기에) 속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에서는 양국이 국장급 본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은 성과임에 분명하지만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에 대한 문책 결의안 가결로 노다 내각이 사실상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여서 향후 북일 간 추가 협상에 변수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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