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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우즈벡에 1억달러 원조차관 추가 제공키로”

“韓, 우즈벡에 1억달러 원조차관 추가 제공키로”

입력 2012-09-01 00:00
업데이트 2012-09-0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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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즈벡 재무장관 회의서 합의… “EDCF 자금서 지원”

우리나라가 중앙아시아의 자원 부국인 우즈베키스탄에 개발도상국 지원자금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에서 약 1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를 방문해 루스탐 아지모프 우즈벡 제1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과 회담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고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한국이 지원하는 EDCF 자금은 우즈벡의 아동종합병원 건립과 국립전자도서관 구축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 “약 1억달러 EDCF 우즈벡에 제공키로” = 아지모프 제1부총리는 앞서 지난 4월 열린 한-우즈벡 EDCF 정책협의 때 올해로 수교 20주년을 맞는 양국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기념사업으로 아동병원과 전자도서관 건립 사업을 제안하고 자금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우즈벡 측이 제안한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고 한국의 국제적 지위 향상에 상응하는 국제원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1987년 설립된 정부 기금이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과거 우리가 선진국으로부터 원조성 차관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후발개도국에 차관을 지원하기 위한 일종의 공적개발원조(ODA)에 해당한다.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는 유상원조이긴 하나 보통 연 1~5%의 낮은 이자율과 10~30년의 긴 상환기간 등 유리한 조건으로 제공된다.

한국은 우즈벡에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교육정보화, 의료기기 공급 사업 등 총 6개 사업에 1억3천200만 달러의 EDCF 자금을 지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양국이 수교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재무장관 회의에서 한국의 EDCF 지원이 우즈벡 경제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고 기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신규 사업 개시를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재무장관은 또 이날 아동병원 및 전자도서관 건립 사업 외에 현지 상수도 개선 사업 등을 포함한 10여 개 사업에도 EDCF 자금을 별도로 지원하는 문제를 검토하기로 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 “재무ㆍ에너지ㆍ정보통신 등 분야 협력도 논의” = 양측은 이어 재정ㆍ세재ㆍ금융 등 재무부 고유업무와 건설ㆍ에너지ㆍ의료ㆍ환경ㆍ노동ㆍ정보통신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를 했다.

특히 회담에서 우즈벡 측은 EDCF를 통한 직접적 자금 지원 외에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이 우즈벡 경제개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양측이 경제특구 설립, 과학기술 진흥 등 기존 협력 사업 분야의 내실을 기하면서 새로운 사업 과제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KSP는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원(KDI)이 주도해 개발도상국에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정책자문 사업이다. 우즈벡은 한국의 경제자유구역 설치 및 운영 경험에 비춰볼 때 수출 활성화를 위한 경제특별구역을 설립할 필요성이 있다는 우리 측 제안을 수용해 2008년 나보이(Navoyi) 지역에 경제특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양측은 또 에너지 분야의 대표적 양국 협력 사업인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석유화학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재정 부문에서 적극 지원키로 했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2015년을 목표로 아랄해 남쪽의 수르길 가스전을 개발하고 석유화학공장을 짓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40억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이밖에 양측은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을 접목한 한국의 선진재정시스템을 우즈벡에 적극 소개ㆍ전수하기로 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orld Bank),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 내에서의 공조도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우즈벡과의 긴밀한 협력을 자원이 풍부하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옛 소련권 국가들의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박 장관은 1일 우즈벡 현지 시찰과 이튿날 국립도서관 및 미디어 센터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일 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박 장관은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ㆍ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 참석, 우즈벡 방문 등을 위해 지난달 27일 출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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