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은 反이슬람영화 제작자

꼭꼭 숨은 反이슬람영화 제작자

입력 2012-09-14 00:00
수정 2012-09-1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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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협회·이스라엘, 존재 부인…“각본 반이슬람 英역사학자가 써”

리비아 동부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 피습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 영화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계 미국인 ‘샘 버실’의 신상이 불분명한 데다 당초 영화의 제작 의도도 왜곡됐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캘리포니아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버실이 500만 달러(약 56억원)를 들여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의 부동산 단체가 그의 이름으로 등록된 부동산 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샘 버실임을 자칭한 인물이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유대교인 작가이며 현재는 잠적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당국이 버실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면서 의문은 증폭됐다.

이런 가운데 영화 제작자가 미국에 거주하는 이집트인이라는 설도 급부상하고 있다. 이집트 콥트 기독교도인 나쿨라 배슬리 나쿨라(55)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영화 제작 과정에서 자본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한 것처럼 버실의 정체가 자신이라는 관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 영화에 관여했던 출연자와 제작진 일부가 성명을 통해 “각본이 많은 부분 수정돼 충격을 받았고 모두가 속았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편 이집트 주간지 ‘알 아흐람 위클리’는 이 영화의 각본 작가는 반이슬람 성향의 영국인 역사학자 겸 작가인 톰 홀랜드이며, 이 영화는 미국이 9·11 테러 11주년을 맞아 반이슬람을 표방해 제작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2-09-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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