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은 캐나다에서 영화 ‘레드2’ 촬영 중 귀국해 4일 개막하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한국의 간판 배우 이병헌(42)은 영화의 본바닥인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14일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시사회에 참석한 이병헌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미국에서도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고 밝혔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이날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 부설 극장에서 할리우드 인사 등 600여명이 몰린 가운데 LACMA 초청 시사회를 연 데 이어 미국 주요 도시에서 21일부터 개봉한다.
다음은 이병헌과 일문일답.
-- 할리우드에서 핸드 프린팅에 이어 초청 시사회도 여는 등 미국에서 굉장한 대우를 받는다.
▲대우도 대우지만 좋은 일로 자꾸 미국에 오게 돼서 기쁘다. 늘 뿌듯하고 자긍심도 느낀다.
-- 미국에 올 때마다 좋은 일로 오고 대우도 좋은데 무슨 이유라고 생각하나.
▲한국 영화나 K-팝 등 한국 대중문화가 미국이나 유럽까지도 미치는 파급력 덕 아닌가. 나는 거기에 얹혀진 거다. 일개 배우가 그런 상황을 만들겠나.
-- 이번 미국 방문은 시사회 참석이 목적인가.
▲사실 지난 10일부터 캐다다 몬트리올에서 ‘레드2’ 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가 오늘 시사회 참석하러 잠깐 왔다. 시사회 마치고 다시 캐나다로 가서 촬영에 합류할 예정이다.
-- 레드2는 어떤 영화인가.
▲은퇴한 CIA 요원들이 현역 때보다 더 엄청난 사건을 맞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화려한 액션이 볼만하다. 2편을 만드는데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등과 함께 캐스팅됐다.
--역시 브루스 윌리스와 함께 찍은 미국 영화 지아이조 개봉이 6개월 이상 늦어져서 아쉽지 않나.
▲처음에는 아쉬웠는데 지금은 더 너무 행복한 마음으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3D로 바꾼다니까 더 좋아지지 않겠나.
-- 미국 영화 캐스팅 요청은 또 없나.
▲구체적인 건 없다. 스크립트 들어온 게 한두 개 있기 하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1인2역을 했는데 어려움이 많았겠다.
▲두 역할을 왔다 갔다 하면서 찍다 보니 한쪽의 감성에 몰입하기가 좀 힘들었다.
사실 더 힘들었던 건 가짜왕이 차츰 진짜 왕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이 있는데 이걸 순서대로 찍지 않다 보니 그걸 맞춰가는 거였다.
밤샘 촬영이 많아서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운동도 안 했는데 살이 많이 빠졌다
-- 사극이 처음이라고 해서 새삼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왜 그동안 사극을 안 했나.
▲이유는 없다. 사실 해본 것보다 안 해본 게 더 많지 않나. 사극을 그동안 안 한 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이상한 일 아니다.
사극이냐 아니다가 문제가 아니라 이야기로 선택하다 보니 그리 된 것이다.
-- 이번 영화에서 망가지는 연기가 많았는데 부담은 없었나.
▲망가진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 인물 표현했을 뿐이다. 망가지고 그런 연기를 꺼리거나 피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 지아이조와 레드 등 미국 영화 출연이 모두 액션 배우다. 이번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새로운 인식을 줄 수 있겠다.
▲그런 기대를 하고 있다. 사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이곳에서 나를 배우가 아닌 동양에서 온 무술하는 사람으로 보더라.
-- ‘광해, 왕이 된 남자’가 미국 관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으리라 보나.
▲자신까지는 아니지만 기대는 많이 하고 있다.
현시대의 한구 사람도 아니고 예전 왕실 얘기라서 외국 분들에게도 흥미롭게 보여질 거라고 믿는다.
스토리가 진지하게만 가는 게 아니라 코믹하게 전개되고 있어서 역사적 지식이 없어도 이야기에 빠져 들 수 있겠다 싶다.
-- 결혼은 언제 하나.
▲하고 싶다. 그런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