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토론> ‘사생결단’ 격돌…오바마 ‘선전’

<美대선 토론> ‘사생결단’ 격돌…오바마 ‘선전’

입력 2012-10-17 00:00
업데이트 2012-10-1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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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공세에 롬니 역공…부동층 공략 총력전 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밋 롬니 대선후보가 16일(현지시간) 밤 2차 TV토론회에서 다시 치열하게 맞붙었다.

대선을 3주 앞둔 초박빙 판세여서 토론평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 가운데 미 언론의 조사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다소 우세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CNN방송과 ORC인터내셔널이 공동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6%는 오바마를, 39%는 롬니를 각각 승자로 지목했다.

지난 3일 첫 토론회 직후 나온 조사에서 응답자의 67%가 롬니를, 25%만이 오바마에게 손을 들어준 것과 비교하면 오바마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CBS 방송 조사에서도 오바마가 선전했다는 의견이 37%로 롬니(30%)보다 앞섰다.

이에 따라 1차 토론회 이후 지지율 내리막길을 걸었던 오바마 대통령이 막판 주도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뉴욕주 헴스테드에서 밤 9시부터 90분간 진행된 이날 토론은 지난 3일 첫 토론때와 달리 청중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타운홀 미팅 방식에 사회자가 2분내에 답변하도록 시간을 정하는 토론을 가미해서 진행됐다.

갤럽이 무작위로 선정한 중립성향의 부동층 유권자 82명이 청중으로 참석했으며, 사회는 여성인 CNN의 캔디 크롤리 앵커가 맡았다.

두 후보가 다수 관중을 대상으로 토론을 벌였다는 점에서 1차 토론에 비해 돌발변수가 많았다.

두 사람은 에너지와 감세정책 등 국내 문제와 리비아 영사관 피습사태와 중국 문제 등 외교및 통상정책 등을 놓고 시종 설전을 벌였다.

특히 질문을 던진 청중과 교감하면서도 필요한 경우 상대방을 쳐다보며 직접 공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상대방이 발언하는 도중 “그건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거나 “당신의 주장은 틀렸다”고 끼어들면서 두 후보가 청중 앞에서 말싸움을 벌여 사회자가 제지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차 토론 때의 열세를 만회하려는 듯 초반부터 롬니 후보를 ‘부자와 석유산업의 꼭두각시’라고 몰아세우며 공세를 취했다. 특히 확신에 찬 모습으로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고 롬니 후보를 공격하자 한때 롬니가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청년 취업과 관련한 첫 질문에 답하면서 “롬니 주지사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섯 가지 계획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는 단지 최상위층들이 다른 여러 개의 룰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가지 계획이 있을 뿐”이라고 공격했다.

오바마의 공격에 롬니 후보는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도 역공을 잊지 않았다. 다만 발언 내용은 지난 1차 토론 때와 큰 골격에서 차이가 없었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을 “그리스의 길로 향하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기간 4년 동안 미국의 적자를 반으로 줄이겠다고 하고서는 2배를 늘렸다”고 지적했다.

롬니 후보는 이어 “10조 달러이던 미국의 적자가 16조 달러로 늘어났다”며 “오바마가 재선된다면 적자는 20조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롬니는 특히 현재의 실업률이 7.8%가 아니라 자발적 실업자까지 합치면 10.7%라고 공격했다.

두 후보는 중국이나 인도로의 일자리 유출이나 외교안보 현안, ‘오바마 케어’로 표현되는 건강개혁, 이민정책 등 다양한 이슈를 놓고 계속 충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리비아 벵가지의 미 영사관이 공격을 받아 4명의 미 외교관이 사망한 사건의 최종적인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격의 배후를 찾아 심판할 것이라고 재차 다짐했다. 아울러 롬니 후보에 대해서는 사건의 정확한 진상이 알려지기도 전에 미 정부부터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롬니는 오바마가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실패했다며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롬니는 또 중국의 무역 및 환율 정책이 미국의 노동자와 기업들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선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롬니의 계획이 추상적이라며 그가 내건 정책이 시행된다며 중산층은 궁핍해지고 부유층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와 롬니는 오는 22일 플로리다주 린대학에서 마지막 3차 토론을 하며 부동층 표 모으기에 총력전을 벌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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