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8] 오바마, 승부처 오하이오서 4~5%P차 앞서 ‘유리한 고지’

[美대선 D-8] 오바마, 승부처 오하이오서 4~5%P차 앞서 ‘유리한 고지’

입력 2012-10-29 00:00
업데이트 2012-10-2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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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앞으로 다가온 美대선 판세와 변수

미국 대선이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로 기우는 듯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CNN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는 결정적 승부처인 오하이오주에서 50%의 지지율로 46%의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4% 포인트 앞섰다. 오바마는 전날 시사주간지 타임 여론조사에서는 오하이오에서 롬니를 5% 포인트 차로 눌렀다. 특히 오하이오 조기 투표자들의 오바마 지지율은 60%로, 롬니(30%)를 압도했다.

투표일(11월 6일)이 열흘도 안 남은 시점에 중립적이고 권위 있는 두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일제히 우위를 보인 것은 오바마가 승부처인 오하이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음을 의미한다. 실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지난 32년간 대선 열흘 전 4% 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앞선 후보가 투표 결과 해당 주에서 패배한 전례가 없다. 2008년 오바마는 선거 열흘 전 오하이오에서 5.2% 포인트 앞섰고 실제 선거에서도 오하이오에서 승리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2000년 대선 열흘 전 오하이오에서 2.2% 포인트 앞선 뒤 실제 선거에서도 오하이오에서 이겼다.

특히 현재 오하이오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은 세 차례 TV토론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견고한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대목이 아니다. CNN 여론조사국장 키팅 홀랜드는 “오하이오에서 오바마는 지난달 초 (롬니가 압승했던) 1차 TV토론 때부터 현재까지 4% 포인트 우위를 변함없이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별 선거인단 구성상 롬니가 오하이오에서 지고도 당선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오바마는 237명, 롬니는 191명의 선거인단 확보가 확실시된다.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려면 9개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 오바마는 33명 이상을, 롬니는 79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스윙 스테이트 중에서 오바마의 승리가 유력한 곳은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과 아이오와(6명)다. 여기에 오하이오(18명)까지 이기면 선거인단 34명을 추가하게 돼 오바마의 당선이 확정된다. 결국 롬니 입장에서는 플로리다(29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버지니아(13명), 콜로라도(9명), 네바다(6명), 뉴햄프셔(4명)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오하이오를 잃으면 대권을 내주게 된다. 롬니가 전국 지지율에서 앞서더라도 주별 ‘승자 독식’ 선거제도가 ‘오하이오 패배=대선 패배’라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롬니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상승세가 정체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7일 라스무센의 여론조사 결과 전국 지지율에서 롬니는 50% 대 46%로 여전히 오바마에 앞섰지만, 50%라는 지지율은 5일 전과 같다. 반면 이날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 오바마는 롬니에게 넘어가는 듯했던 버지니아에서 51% 대 47%로 우위를 보였다.

물론 오바마의 승리를 속단하기는 성급하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월간 실업률 발표 등의 예정된 변수는 물론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 우려와 같이 선거 막판 예기치 못한 변수가 판세를 흔들어 놓을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마크 매키넌은 “만약 투표일이 내일이라면 오바마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뒤집어 보면 아직 승리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도 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2-10-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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