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가족 재산 폭로로 개혁 촉진될 듯”

“원자바오 가족 재산 폭로로 개혁 촉진될 듯”

입력 2012-10-29 00:00
업데이트 2012-10-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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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개혁하지 않으면 사회혼란 야기할 것”보쉰 “지도부, 원 총리 옹호..단합ㆍ안정 과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가족의 거액 재산 폭로는 중국이 개혁이 나서도록 촉진하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자 사설에서 중국이 다음 달 열리는 18차 당대회를 통해 집권할 차기 지도부가 개혁을 단행할 것을 국내외에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관측했다.

사설은 중국 공산당과 인민은 모두 개혁의 시급성을 인정하면서도 거대한 변화를 두려워해 개혁에 대한 기대가 종종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하고 이번에야말로 법치와 민주화를 중심으로 한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또 중국 지도부가 개혁을 원한다면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개혁을 하지 않으면 민ㆍ관의 모순이 확대돼 사회 문제를 악화시키며 결국에 사회가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설에 따르면 중국 학자들은 최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중국은 하위층은 불안하고 중산층은 실의에 빠져 있으며 상층부는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표현하며 개혁의 절박성을 주장했다.

유명 작가 위화(余華)는 중국의 최대 실패는 정치에 대한 믿음이 부식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당국은 인민을 구실로 내세워 ‘빈껍데기 회사’를 상장시키고 있다”고 비유적으로 비난했다.

또 더 타임스는 28일자 사설에서 원자바오 총리 가족의 재산 폭로는 중국이 불평등하다는 증상을 나타낸 것이며 동시에 정치권력과 거액의 재산 축적 관계를 입증했다고 논평했다.

사설은 중국 인민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몰락에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도자들의 부패와 탐욕에 대해 더 잘 알게 돼 더욱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 서버를 둔 중문 뉴스 사이튼 보쉰(博訊)은 28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을 비롯한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전원이 지난 26일 베이징전람관에서 열린 사진전을 잇따라 관람한 것과 관련해 이는 원 총리를 옹호하고 당내 단합과 안정을 과시하기 위한 단체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보쉰은 원 총리가 만면에 미소를 띠고 사진전을 참관한 것은 이번 뉴욕 타임스의 재산 폭로가 원 총리의 정치적 지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당국이 이미 이번 사건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정치분석가들은 원 총리가 이번 재산 폭로 보도에 해명을 하지 않았다면 현 지도부가 10년간 이룩한 성취와 반부패노력 이미지에 큰 충격이 가해졌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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