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오하이오에 ‘모든 화력’ 집중

美대선 오하이오에 ‘모든 화력’ 집중

입력 2012-10-29 00:00
업데이트 2012-10-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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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TV 광고·자원봉사대로 총력전버지니아·위스콘신도 ‘대안’ 급부상

미국 대통령 선거가 1주일여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민주당)과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당락이 걸린 오하이오주(州)에 유세.광고.자원봉사대 등 모든 ‘화력’을 퍼붓고 있다.

현재 판세로 볼 때 대통령 선거인 18명이 배정된 오하이오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전체 선거인단(538명)의 당선 과반(270명)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전국 및 주 단위 지지율을 취합해 매일 평균치를 공개하는 중립적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29일(미 동부시간) 현재 오바마는 오하이오 지지율이 48.2%로 롬니(46.3%)를 1.9%포인트 앞서고 있다.

그러나 오하이오 내 8개 유력지 협력체인 ‘오하이오신문기구(ONO)’ 조사(10.18-23일, 1천15명,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는 오바마와 롬니가 49%로 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왔다.

ONO는 한달 전만 해도 오바마 51%, 롬니 46%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무당파 유권자가 후보별로 비슷하게 쪼개지면서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분석했다.

대부분의 최근 오하이오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가 2-5%포인트 리드해왔기 때문에 ONO 조사결과는 롬니 측에 희소식일 수 있다.

롬니는 10여개 경합주 중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의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않으면 플로리다 등 다른 경합주 4-5개를 건져도 당선 과반을 달성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진다. 오바마 역시 오하이오를 잃으면 270명을 확보하기 위한 선거인수 계산이 복잡해진다.

저명한 선거분석가 네이트 콘은 시사 격주간지 뉴리퍼블릭에 기고한 글에서 오바마가 앞으로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2-3%포인트 리드를 유지하면 오하이오를 잡을 가능성이 크지만 2004년 대선처럼 롬니 쪽으로 2%포인트가 움직인다면 승률이 50%로 같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유세.광고.자원봉사대.홍보물.전화 등 모든 화력(arsenal)을 오하이오를 정조준해 쏟아붓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롬니는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동부지역으로 다가옴에 따라 28일 버지니아 유세를 취소하고 오하이로 향했다. 그는 29일과 30일도 오하이오에 머문 뒤 오는 11월 6일 선거일 직전 다시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롬니는 지난 8월 말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현재까지 총 12일간 27개 행사를 개최했고 그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폴 라이언 역시 12일에 걸쳐 19개 행사를 소화했다.

오바마도 29일의 버지니아 일정과 30일의 콜로라도 행사를 취소하고 29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오하이오를 방문한다. 그는 이틀 뒤 오하이오에 또 들를 계획이다.

오바마는 지난 9월 초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지금까지 오하이오에서만 총 7일간 10번의 행사에 참석했고 조 바이든 부통령은 6일간 10개의 행사를 열었다.

롬니는 오바마의 지난 4년간 통치로 미국이 정체됐음을 주장하면서 변화를 원하면 자신을 찍어달라고 호소하고 있으며, 오바마는 롬니의 정책이 중산층을 해칠 수 있음을 주장하면서 국민을 위해 4년 더 일할 기회를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각 후보에 속한 자원봉사대는 매일 거리와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부동층 유권자나 잠재적 지지자를 찾고 있으며 만나는 사람마다 투표를 독려하는 등 후보와는 또 다른 ‘지상전’을 벌이고 있다.

정치광고도 텔레비전을 통해 논스톱으로 나가고 있다.

두 후보 진영이 지난 4월 이후 오하이오에서 내보낸 텔레비전 광고만 18만7천번에 달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2천만달러어치(한화 약 1천315억원)가 된다.

지난 9월 한달에만 70개의 다른 TV 광고가 방송됐는데 문화적.경제적으로 다양한 유권자층을 겨냥한 것이다.

라디오 광고도 포화상태이고, 광고용 우편물도 우편함을 꽉꽉 채우고 있다. 롬니의 한 지지자는 가을에만 50통을 받았다고 한다.

후보 선거캠프로부터 수시로 전화가 걸려오자 많은 유권자가 아예 전화받기를 포기했으며 심야 전화를 피하기 위해 조기투표 등의 방법으로 캠프의 투표자 접촉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없애기도 한다.

한편 오바마와 롬니는 오하이오나 플로리다(선거인수 29명) 외에도 격차가 좁혀지면서 ‘제2, 제3의 오하이오나 플로리다’로 급부상한 버지니아(13명)와 위스콘신(10명) 등도 무척 신경 쓰고 있다.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를 놓칠 경우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RCP에 따르면 오하이오 외 10개 경합주는 29일 현재 ▲버지니아와 콜로라도가 각각 47.8% 동률이고 오바마는 ▲뉴햄프셔 1.4%포인트 ▲위스콘신 2.3%포인트 ▲아이오와 2.3%포인트 ▲네바다 2.4%포인트 ▲미시간(16명) 4%포인트 ▲펜실베이니아 4.7%포인트 차로 리드하고 있고, 롬니는 ▲플로리다 1.8%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 3.8%포인트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롬니 캠프는 비경합주로 분류됐던 미네소타(10명)의 한 중립적 지역신문 여론조사에서 격차(3%포인트)가 오차범위 이내로 나오자 TV 광고를 재개했고 오바마 캠프는 광고 시간을 다시 사는 등 확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롬니와 오바마는 각각 29일과 30일 위스콘신에서 대규모 유세에 들어간다. 위스콘신은 오바마가 오하이오.아이오와와 함께 구축한 ‘중서부 방화벽(롬니가 눈독을 들이지 못하게 함)’의 핵심으로 여기가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제2의 오하이오’로 불리기도 한다.

롬니는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 고향이 위스콘신으로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오바마는 플로리다를 잡으면 ‘대선 끝’이라는 생각으로 유세와 광고를 중단하지 않고 있다. 플로리다를 내주더라도 롬니의 힘을 빼 다른 데 쓰지 못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플로리다.오하이오.콜로라도.뉴햄프셔.아이오와 같은 주에 대해서는 공략 목표를 주 전체보다 카운티(county)별로 두는 등 맞춤형 선거운동도 펼쳐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예를 들어 콜로라도의 경우 롬니 측은 건강보험개혁법 시행으로 건강보험료를 더 부담해야 하는 히스패닉(중남미계 이민자) 기업가들을 설득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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