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허리케인 ‘샌디’ 美 본토 상륙 임박

괴물 허리케인 ‘샌디’ 美 본토 상륙 임박

입력 2012-10-30 00:00
수정 2012-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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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학교 전면 휴업으로 워싱턴DCㆍ뉴욕 ‘유령도시’

대형 허리케인 ‘샌디(Sandy)’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북동부로 진입하면서 워싱턴DC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와 뉴욕 등 인구 밀집지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선이 불과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스윙스테이트(경합주)가 몰려 있는 동부 해안으로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의 막판 유세 일정에도 줄줄이 차질이 생기고 있다.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선이 불과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스윙스테이트(경합주)가 몰려 있는 동부 해안으로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의 막판 유세 일정에도 줄줄이 차질이 생기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켄스톰(프랑켄슈타인과 스톰의 합성어), 몬스터스톰, 슈퍼스톰 등으로 불리면서 주민들의 공포감을 더하고 있는 샌디는 특히 이날 오후로 예상되는 본토 상륙을 앞두고 세력을 더 확장하면서 최악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선을 목전에 두고 초대형 재난 사태가 임박함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유세 일정도 줄줄이 취소되는 등 대선 정국에도 변수가 되고 있다.

폭우ㆍ강풍에 폭설까지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샌디의 ‘태풍의 눈’은 뉴욕에서 남남동쪽으로 약 310마일(약 500㎞) 해상에 위치한 상태로, 최대 풍속이 시속 85마일(약 140㎞)에 달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샌디가 2개의 폭풍과 합쳐지는 바람에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폭우와 강풍이 이어지는가 하면 웨스트버지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일부 산간지역에는 때아닌 폭설까지 내렸다.

특히 NHC는 샌디가 이날 뉴저지 최남단의 케이프메이에 상륙할 때까지 세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뉴욕 중심가 맨해튼에 최고 3m의 높은 파도를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해 18억달러(약 1조9천7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1천만가구 이상이 정전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언론은 샌디의 위력이 지난 2005년 8월 뉴올리언스 등 남부를 강타한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초월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더했다.

● 연방ㆍ주정부 업무 중단

샌디의 상륙을 앞두고 워싱턴DC의 연방정부는 이날 모두 문을 닫았으며, 버지니아주에서 매사추세츠주에 이르는 북동부 지역의 주(州) 정부도 일제히 업무를 중단했다.

수도권 공립학교는 이날 모두 휴교령을 내렸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30일까지 수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등 모든 증시를 이날 하루 휴장키로 했으며,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 금융기관들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또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도 뉴욕 채권시장을 이날 정오에 조기 마감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평소 월요일 출근길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던 워싱턴DC와 뉴욕 맨해튼 시내에서는 이날 오전 차량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등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유령의 도시’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 하늘ㆍ바닷길도 막혀

버지니아주 노퍽의 해군기지에서는 지난 주말 일찌감치 항공모함 등 군함들이 일찌감치 허리케인을 피해 공해상으로 이동했다.

또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 인근 해상에서는 한 선박이 높은 파도에 휩쓸리면서 좌초돼 해안경비대 헬기가 출동해 선원 14명을 구조했으나 2명이 실종되는 등 허리케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워싱턴DC 등 동부지역 주요 공항에서도 오는 30일까지 약 6천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여행을 예정한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이밖에 미국여객철도공사(암트랙)도 북동부 일대의 열차 운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손해평가업체인 ‘키네틱 어낼리시스’는 이번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보험지급액이 6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대선 일정도 취소

전날 버지니아, 오하이오, 콜로라도주 유세를 모두 연기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최대 경합지 가운데 하나인 플로리다주의 유세 일정도 취소하고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대선을 약 일주일 앞두고 정치적인 색채가 강한 선거유세에 나서기 보다는 허리케인 대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현직 대통령으로서 선거전략상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롬니 후보측도 오는 30일 뉴햄프셔 유세 일정을 취소하는 등 ‘허리케인 변수’에 따른 판세 분석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대선 보도에 여념이 없던 CNN방송 등 미국 주요 방송들은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했으며, 워싱턴포스트(WP) 등 신문들도 허리케인에 대비하는 방법 등을 안내하는 보도를 일제히 내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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