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코치에게 당해…”오랫동안 자학했다”
권투의 전설 슈거 레이 레너드(56)가 29일(현지시간) 어릴 때 코치에게 성폭력을 당한 일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피해자들에게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라고 권했다.레너드는 이날 제리 샌더스키 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 코치가 소년 10명을 추행한 혐의로 징역 30~60년형을 선고받은 지 몇 주 지나 펜실베이니아주립대가 주최한 아동 성폭력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콘퍼런스가 끝나고 기자들을 만난 그는 피해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항복해라. 항복이란 ‘그래 이미 일어난 일이다’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정면에서 문제를 다뤄라. 공개적으로 말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이런 피해를 겪지 않게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당시 사건을 접하고 “피해자들 때문에 울었다”면서 “이들이 삶에서 어떤 것을 지고 갈지 알기 때문이다. 사람을 계속 갉아먹는 끔찍한 것으로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털어놨다.
5개 체급에서 세계 복싱 챔피언을 지내고 은퇴한 레너드는 지난해 책을 내고 아마추어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력을 당했으며 이 때문에 수치심을 지우려고 약물과 술에 오랫동안 의존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레너드는 이날 자신이 믿은 코치 2명에게서 개별적으로 성적 폭력을 당했다고 다시 이야기했다. 그는 “어린 아이와 권투 선수들에게 신뢰는 매우 성스러운 것이다. 이 사람들을 믿었다”면서 “오랫동안 자학했다”고 떠올렸다.
레너드는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더 들어야 한다. 나를 이용해라. 나를 따르라”면서 자신을 대표적 성폭력 사례로 이용해도 좋다고 말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