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유출’ 前 GM 중국계 여직원 재판 열려

‘기술 유출’ 前 GM 중국계 여직원 재판 열려

입력 2012-11-06 00:00
업데이트 2012-11-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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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리려 한 혐의를 받는 중국계 미국인 부부에 대한 재판이 5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연방법원에서 열렸다.

2000~2005년 GM에서 일한 여성기술자 산산 두(53)는 하이브리드차 관련 부서에서 자료를 빼내, 남편 위 친(51)과 함께 중국의 체리자동차 등 GM과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 기업들에 넘겨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2010년 7월 이들 부부를 절도 및 금융사기, 재판방해(증거인멸)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두가 퇴사 직후 남편과 함께 GM에서 빼돌린 문서를 개인 컴퓨터에 옮겼으며, 이 컴퓨터에서 총 1만6천여건의 GM 자료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친이 2005년 7~8월 중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체리자동차에 하이브리드차 기술을 제공하는 합작기업을 세우려고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마틴 검사는 모두 발언에서 “이번 사건은 사기이자 절도”라며 “피고인들은 인생의 동반자, 사업상 동반자를 넘어 ‘범죄 동반자’가 됐다”고 말했다.

GM 측은 기술 유출에 따른 피해 규모가 4천만달러(44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피고 측 변호인단은 “전체 문서 중 문제가 된 것은 18개뿐이며 이들은 기밀사항도 아니다”며 “다른 회사에는 전혀 쓸모없는 자료들”이라며 이들 부부의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두는 소송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 GM 측에 “일을 그만두면서 자료를 삭제하는 것을 잊었다”며 “큰 실수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은 이번 사건이 미국회사에서 일하다 중국에 벤처기업을 세우려는 중국인들에 대한 두려움에 기인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프랭크 이먼 변호사는 FBI가 유출된 자료가 기밀사항이 아니라는 증언이 수집됐음에도 이를 공개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미 정부는 사람들이 증거를 보고 어디에도 기밀자료나 재판방해, 금융사기가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사법부가 지난 3년간 중국 정부나 기업을 위해 미국 업체에서 기밀정보를 유출했다며 중국인이나 중국계 미국인을 기소한 사건은 최소 12건에 이른다.

로버트 모르건 변호사는 “정부가 여러 사건을 하나로 묶으려 하고 있다”며 “편의상 연결지어진 사건들이 실은 전혀 무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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