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조사에 비협조…극형 가능성

보시라이, 조사에 비협조…극형 가능성

입력 2012-11-13 00:00
수정 2012-11-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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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남용과 비리 혐의 등으로 체포된 보시라이(薄熙來) 전(前) 중국 충칭(重慶) 서기가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분노한 당국은 이미 보시라이 형제들까지 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3일 보도했다.

베이징(北京) 소식통에 따르면 보시라이는 3월 공산당 당규를 심각하게 위반한 당원을 구금 상태에서 조사하는 쌍규(雙規) 처분을 받은 이래 베이징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수사관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 완강하게 저항했다.

보시라이는 인민대표 자격이 박탈된 뒤 옮겨진 친청(秦城) 교도소에서는 단식을 하기도 해 교도소측에서 강제로 수액을 주입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시라이의 상태는 좋아졌지만 조사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18차 당대회가 끝난 뒤 빠른 시일 내 재판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고위층은 이런 상황에 크게 분노하면서 보시라이의 형 보시융(薄熙永)과 동생 보시청(薄熙成)·보시닝(薄熙寧)까지 조사 범위를 넓혔다.

보시청쪽 인사는 이미 보시청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푸핀(扶貧ㆍ가난구제)협회 부주석인 보시청은 경제 문제 외에도 국가 기밀 누설 혐의를 받고 있다. 보시청은 지난 4월초 지인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보시라이) 사건은 이미 중앙에서 결론을 내렸다. 여러분 모두 몸조심하고 더 이상 애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명보는 종신형이나 사형 유예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며 극형에 처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보시라이가 ‘제2의 청커제’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을 지낸 청커제(成克杰)는 약 4천만위안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2000년 사형이 집행됐다.

최고인민검찰원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하부에 청커제 사건을 언급해 보시라이 사건의 처리 수위가 높아질 것임을 암시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원로와 태자당, 좌파 등에서 이에 반발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최근 전인대 부위원장을 지낸 지펑페이(姬鵬飛)의 미망인 쉬한빙(許寒氷) 등이 18차 당대회 대표 전체에게 보냈다는 편지글이 돌았다. 이 편지는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살해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의 영국 간첩설에 대해 질의하면서 보시라이의 재심(重審)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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