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때아닌 ‘독립운동’…대선후유증

美 때아닌 ‘독립운동’…대선후유증

입력 2012-11-14 00:00
업데이트 2012-11-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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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개州 주민 백악관에 독립 청원…반박 청원도

미국 대통령선거가 끝나자마자 일부 주(州)의 주민들이 미합중국(USA)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청원서를 백악관에 잇따라 제출하고 나섰다.

이른바 ‘텐서(Tenther)’로 불리는 이들은 수정헌법 10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주 정부의 우선 권한을 주장하며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백악관 인터넷 민원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는 13일(현지시간) 현재 30여개 주의 주민들이 “평화롭게 미합중국에서 탈퇴해 자체 정부를 설립하도록 해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가장 먼저 청원을 제출한 것은 루이지애나주에 살고 있는 ‘마이클 시델’이라는 이름의 주민으로 대통령선거 이튿날인 지난 7일 글을 올렸다.

별다른 내용없이 1776년 독립선언서의 일부 내용을 올려놓은 이 청원에는 이날 현재 무려 2만8천여명이 지지 서명을 한 상태로, 백악관의 공식 답변을 위한 최소 인원(30일 이내 2만5천명)을 이미 넘긴 상태다.

이어 텍사스주, 앨라배마주, 노스캐롤라이나주, 플로리다주, 켄터키주, 조지아주 등이 앞다퉈 비슷한 내용의 청원을 올렸으며,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텍사스주의 경우 무려 7만3천명이 서명했다.

텍사스주의 대표 청원자는 “연방정부가 재정지출 개혁을 하지 않아 미국의 경제적인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텍사스주는 세계에서 15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있어 미합중국에서 탈퇴하더라도 주민들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실제로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유타주, 오하이오주, 펜실베이니아주 등 일부 주에서는 2명이 같은 청원을 올리기도 하는 등 주별로 ‘독립운동’ 경쟁이 벌어지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또 이런 청원들이 잇따르자 앨라배마에 거주하는 한 네티즌은 “미합중국 탈퇴를 주장하는 청원에 서명한 모든 이들을 국외 추방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통령선거 이후 결과에 불만을 품은 보수진영의 네티즌들이 ‘분풀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오하이오주의 한 카운티는 유권자 수가 9만8천213명인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에서 10만6천258표를 얻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뒤 재검표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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