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워싱턴대 성적조작, 대학평가 잠정퇴출

조지워싱턴대 성적조작, 대학평가 잠정퇴출

입력 2012-11-16 00:00
수정 2012-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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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전 대통령의 모교로 유명한 미국의 전통 명문 사립대인 조지워싱턴대가 대학평가기관에 입학생 내신 성적을 부풀린 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학평가를 시행하는 시사 매체 ‘US뉴스&월드리포트’는 지난 9월 발표한 조지워싱턴대의 대학평가 결과를 전면 취소하고 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US뉴스는 재평가 여부는 내년 이 대학의 제출 자료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US뉴스에 따르면 조지워싱턴대는 2011년도 출신고교의 내신 석차가 상위 10%에 드는 이른바 ‘톱 10’ 신입생 비율이 58%인데도 78%로 부풀리는 등 내신 자료를 대부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지워싱턴대 측은 대학평가 결과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 여름 내부 조사를 통해 신입생의 고교 내신 자료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으며, 지난주 이를 US 뉴스에 자진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학교 당국은 ‘톱 10’ 비율을 부풀린 것에 대해 “학생 석차를 매기지 않는 학교가 일부 있다”며 해당 학교 졸업생들에게 ‘추정 등수’를 묻고 이를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톱 10’은 미국의 수능시험인 SAT 점수와 함께 대학 순위와 평판도를 매기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항목 중 하나로, 조지워싱턴대는 이 같은 허위 통계를 토대로 US뉴스의 2013년도 종합대학 순위에서 51위에 자리했다.

미국에서 대학이 서열을 올리려는 의도로 평가기관에 거짓 자료를 제출해 물의를 빚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명문대에 잠정 퇴출이란 가혹한 조처가 내려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8월에도 명문 사립대인 에모리대(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가 입학생 성적을 부풀린 사실이 적발됐으나 아무런 징계 조처를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조지워싱턴대 학생과 동문 사이에서는 형평성을 잃은 처사가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조지워싱턴대는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청원으로 1821년 개교한 사립대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내 재클린과 에드가 후버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해리 리드 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에릭 캔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 수많은 거물이 졸업하거나 수학한 학교다.

한국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서재필 선생,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각각 학사와 석사과정을 수료했고 이명박 대통령이 1년간 연수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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