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조지’ 거북 種, 대 안 끊겼다

‘외로운 조지’ 거북 種, 대 안 끊겼다

입력 2012-11-17 00:00
업데이트 2012-11-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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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섬의 상징이었던 코끼리거북 ‘외로운 조지’가 지난 6월 사망함으로써 이 종이 완전 멸종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신 연구 결과 그의 혈통을 부분적으로나마 잇는 거북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6일 보도했다.

미국 예일대 연구진은 최근 갈라파고스 제도의 가장 큰 섬인 이사벨라섬 북단 지역에서 1천600여마리의 코끼리거북으로부터 DNA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17마리의 부모 중 한쪽이 조지와 같은 ‘켈로노이디스 아빙도니’(Chelonoidis abingdoni) 아종임을 발견했다고 생물보전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더구나 이 가운데 5마리는 아직 어린 나이여서 순수 C.아빙도니가 지금도 섬 어딘가에 살아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장차 이곳에서 C.아빙도니의 혈통을 잇는 혼혈 개체들을 찾아 선택적 교배 프로그램을 통해 번식시키는 방법으로 이 종을 원래 서식지에서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사벨라 섬에 C.아빙도니의 혼혈 자손이 남아있게 된 경위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다.

C.아빙도니 아종은 혼혈종 개체들이 발견된 이사벨라섬의 울프 화산에서 60㎞나 떨어진 핀타섬의 고유종이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몸무게가 400㎏, 길이 1.8m나 되는 거구의 코끼리거북이 해류에 실려 이사벨라 섬으로 떠밀려 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19세기에 뱃사람들이 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울프 화산은 당시 이 지역을 항해했던 해군이나 고래잡이 배 선원들이 다른 섬에서 식용으로 코끼리 거북을 잡았다가 더 이상 필요없게 되자 버리고 간 뱅크 베이와 가까운 곳이다.

학자들은 이전에도 역시 멸종한 것으로 여겨졌던 C.엘레판토푸스 아종 거북을 조상으로 둔 다른 혼혈 거북들을 발견한 적이 있다. 이 거북은 플로레아나섬의 고유종인데 150년 전 남획으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이 중 몇 마리가 이사벨라 섬으로 옮겨져 그곳에서 C.베키토르토이즈와 교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2년 핀타섬에서 발견된 후 사육장에서 보호돼 온 조지는 자손도 남기지 않았고 그와 같은 아종에 속하는 다른 개체도 전혀 없어 그의 사망으로 C.아빙도니 아종은 멸종한 것으로 여겨졌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여러 섬에 사는 거북들이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찰스 다윈이 진화 이론을 구축하는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했다.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갈라파고스에는 거북이 아주 많았으나 선원들과 어민들이 식용으로 마구 잡은데다 사람이 풀어놓은 염소까지 이들의 먹이를 가로채 멸종지경에 이르게 됐다.

적극적인 보존 운동 덕분에 현재 갈라파고스에는 조지와 다른 아종이긴 하지만 코끼리거북 약 2만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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