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 주장 인정받으면 무죄 가능성
폭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기밀 외교전문을 건네 준 협의로 기소된 브래들리 매닝 미국 육군 일병이 2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포트미드 군 기지에서 열린 사전 심리에 출석한다.매닝 일병이 공개석상에서 변론하는 것은 지난 2010년 5월 체포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변호인 측에 따르면 매닝 일병은 다음 달 2일까지 예정된 이번 심리에서 체포된 이후 가혹행위를 당하는 등 충분히 죗값을 치렀다고 주장하며 석방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이후 9개월 가까이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해병대 훈련기지 구치소의 독방에 수감됐으며 ‘자살감시(suicide watch)’를 이유로 발가벗겨진 채 잠을 자는 등 재판을 받기도 전에 불법적인 형벌를 받았다는 것이다.
군사법원이 이런 가혹행위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이적행위를 비롯한 22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선고를 받을 수 있지만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은 관측이다.
특히 군 당국은 매닝 일병이 최고등급의 감시대상인데다 자해, 자살 등의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의 조치는 정당했다고 반박하고 있어 변호인 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닝 일병은 또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일부 혐의를 벗겨달라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 대해 군사법원이나 군검찰 측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매닝 일병에 대한 본 재판은 내년 2월 4일에 시작해 6주간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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