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옌 시상 앞두고 中 지도부 압박
역대 노벨상 수상자 100여명이 새로 출범한 중국 지도부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석방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낸 데 이어 톈안먼(天安門) 사태 희생자 유가족 단체도 류샤오보 석방 요구 캠페인에 나섰다. 중국 작가 모옌(莫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에 맞춰 중국 지도부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앞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134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연명으로 류샤오보 부부의 석방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에게 보냈다. 공개 서한 작성에는 화학, 경제학, 물리학, 의학, 문학, 평화상 수상자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프랑스의 세르주 아로슈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서한에서 “중국의 새 지도부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조처를 취하길 바란다.”며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5일 “중국 정부는 중국의 사법주권과 내정을 간섭하는 외부의 어떤 개입도 반대한다.”며 석방 요구를 일축했다.
한편 중국 반체제 예술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전날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옌은 언론자유를 억압하는 공산 정권의 ‘시녀’인 만큼 그가 노벨상을 받는 것은 그 자신은 물론 노벨상을 모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12-06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