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외교장관회담 주목
20개월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정부가 반군을 제압하기 위해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회동을 갖고 시리아 사태 해법을 논의했다. 시리아 내전에 따른 사망자가 4만명을 넘어서면서 이 사태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 온 미·러가 타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AP·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라흐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특사가 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40여분간 별도 3자회담을 하고 시리아 사태 등의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미국과 러시아는 정권 교체를 이루려는 시리아의 모든 세력들을 중재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클린턴 장관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시리아의 민주화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결국 이들은 이번 회담에서 ‘주목할 만한 결정’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추가 논의를 위해 다음 주 다시 3자회담을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러 간 대타협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브라히미 특사는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한 독창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정부는 자국이 화학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은 내전 개입을 위한 서방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파이잘 알미크다드 외무차관은 “외국 군대의 개입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콰도르 정부는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자국 망명설 보도를 부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12-0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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