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32억원 상금 물리학상 수상

스티븐 호킹, 32억원 상금 물리학상 수상

입력 2012-12-11 00:00
업데이트 2012-12-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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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70) 박사가 그간의 연구 업적에 대한 공로로 300만 달러(약 32억 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물리학상을 받는다.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킹 박사가 받는 상은 러시아 출신 벤처투자자 유리 밀너(51)가 제정한 ‘특별 기초물리학상’이다.

밀너는 지난 7월에도 이론물리학을 중심으로 한 물리학자 9명을 선정해 ‘기초물리학상’을 시상했다.

당시에 수상자 한 명당 지급된 상금 역시 호킹 박사와 마찬가지로 300만 달러였다.

이는 올해 노벨 물리학상 상금 800만 크로네(약 13억 원)의 2배 이상이다.

’특별 기초물리학상’ 수상자 선정 위원인 니마 아카니-하메드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호킹 박사를 “엄청난 성과를 거둔 진정한 현대 물리학의 거인”이라고 평했다.

블랙홀을 주된 연구 대상으로 삼아 우주 생성의 근원을 탐구해 온 호킹 박사는 50년 가까이 근위축성 측색경화증(루게릭병)을 앓고 있다.

휠체어를 타고 눈동자 움직임을 인식하는 입력장치로 간신히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있지만 호킹 박사는 거대 우주를 다루는 상대성 이론과 원자보다 작은 세계를 다루는 양자 이론의 통합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호킹 박사의 베스트셀러 저서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는 이론물리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물리학자도 상금을 바라고 연구를 하지는 않지만, 물리학자에게 주어지는 상은 수상자의 업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금으로 “자폐증을 앓는 손자를 돌보는 딸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휴일용 별장도 갖고 싶지만 있다 해도 연구 때문에 갈 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대형강입자충돌기(LHC) 운영을 주도한 과학자 6명 역시 호킹 박사와 함께 ‘특별 기초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CERN은 LHC의 충돌 실험을 통해 찾아낸 새 입자가 물리학의 ‘표준 모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소립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힉스 입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난 7월 발표했다.

LHC의 아틀라스(ATLAS) 실험실을 이끄는 파비올라 지아노티는 자신에게 할당된 상금 50만 달러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젊은 물리학자들을 위한 기금을 만들겠다고 밝혔고, 다른 실험실인 CMS그룹을 이끄는 조 인칸델라 역시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상금을 쓰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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