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년 투자·내수 집중…경제성장 둔화 불가피

中 내년 투자·내수 집중…경제성장 둔화 불가피

입력 2012-12-14 00:00
수정 2012-12-1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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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시진핑 시대 첫 중앙경제공작회의 개막

중국의 내년도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15~16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가 주목되는 것은 새 최고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의 ‘경제관’이 오롯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내년도 중국경제 성장률, 시 총서기가 공언한 분배구조 개선 방안 등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쓰촨(四川)성에서 발행되는 화서도시보는 올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도 경제 성장률 목표치가 올해와 같은 7.5%로 제시될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회의에서 제시될 성장률 목표가 지난 5일 중국사회과학원이 예측한 8.2%보다 낮게 책정된 것은 내년을 경제구조 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시 총서기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를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 총서기는 지난 10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주재한 좌담회에서 “경제구조의 전환은 한시도 늦출 수 없는 임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내수를 확대하고, 특히 새로운 소비를 진작하는 데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장경제를 강화하는 조치들도 내놓을 전망이다. 시 총서기는 좌담회 때 기업인들로부터 내수 확대 및 감세 등을 요청받고, “개혁의 가속화를 통해 시장경제 체제를 개선하는 등 여러분이 제기한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화답했다.

중국 언론들은 내년 거시정책의 큰 틀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면서 재정적자의 폭을 다소 늘리고 감세를 확대하는 등 경기부양을 위한 미세한 변화가 모색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 총서기도 여러 회의 등을 통해 “경제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우선순위에 두되 필요하다면 미세 조정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 경제정책에서 큰 이탈은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국내외 거시경제 금융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 성장의 엔진이 기존 투자·수출·내수로 구성된 ‘삼두마차’ 체제에서 투자와 내수를 중심으로 하는 ‘이륜구동’형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1994년부터 매년 11월 말~12월 초 한 차례 개최되는 중국의 최고위 당·정 경제정책 결정회의이다. 이 회의를 통해 다음 해의 중요한 경제정책 방향이 결정된다. 최고 지도부 및 공산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전원, 경제관련 부처 책임자 및 31개 성·시·자치구의 경제업무 총괄 책임자, 주요 국영기업체 고위간부들이 모두 참석한다. 통상 사흘간 열리지만 올해는 이틀간 열리고, 개최 시기도 12월 중순으로 늦춰져 배경 등이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12-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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