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1월 벵가지 청문회 출석 의사 밝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이 병으로 20일(현지시간) 열리는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못해 일각에서 ‘꾀병’ 논란까지 이는 가운데 그가 1월 증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재임 기간 한 차례도 의회에 불려나가지 않았던 클린턴 장관이 결국 증언대에 설지 주목된다.
차기 국무장관에 내정된 존 케리(민주·매사추세츠)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클린턴 장관이 1월 상원 외교위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리 위원장은 이날 상원과 하원 외교위에서 각각 열린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 청문회에 클린턴 장관이 나오지 못한 것과 관련해 “그가 오늘 여기에 나오려 했다는 건 여러분이 다 잘 알 것이다. 내가 보증하건대 이것(불출석)은 그가 스스로 결정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병 때문에 불가피하게 출석하지 못한 것이지 병 등을 핑계 삼아 의도적으로 피한 게 아니라는 의미다.
케리 위원장은 그러면서 “클린턴 장관은 1월 위원회에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리애나 로스-레티넌(공화·플로리다) 하원 외교위원장의 대변인도 클린턴 장관의 비서실장이 그가 1월 중순 위원회 앞에서 증언하겠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14일 바이러스성 위 질환에 따른 탈수 증세로 의식을 잃고 뇌진탕 증세를 일으킨 뒤 자택에서 근무하면서 회복 중이다.
이에 대해 일부 보수 논객은 ‘청문회 증언을 피하려는 꾀병’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특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초강경파였던 존 볼턴 전 유엔 대사는 “물론 클린턴 장관의 병이 위중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외교관들은 누구나 아는 이른바 ‘외교 병(diplomatic illness)’으로, 행사나 모임에 참석하기 싫을 때 자주 둘러대는 핑계”라고 공세를 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이런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발끈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꾀병 의혹을 제기한 볼턴 전 대사 등 일부 인사는 자기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고 아무런 정보 없이 그런 허무맹랑한 발언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라고 반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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