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일각, 전직 의원을 하원의장으로?

미국 공화당 일각, 전직 의원을 하원의장으로?

입력 2013-01-04 00:00
수정 2013-01-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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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너 의장의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불만표시

“우리는 앨런 웨스트 전 의원을 미국 하원의장으로 지지합니다”

3일(현지시간) 제113대 미 하원 개원식에서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새 하원의장을 뽑기 호명 투표에서 공화당 소속 현 의장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의원이나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낸시 펠로시 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한 만큼 베이너 의장의 낙승이 점쳐졌지만 반발표가 의외로 많아 최근 재정절벽 협상의 후유증이 얼마나 컸던지 실감케 했다.

하원 재적의원 435명 가운데 베이너 의장은 220명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53대 의장에 재선되긴 했지만 큰 상처를 입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192표를 획득했다.

미 언론매체들은 이날 플로리다주 출신의 앨런 웨스트 전 의원에 일제히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10여 명의 하원의원들이 베이너가 아닌 다른 전ㆍ현직 의원 이름을 호명했고 그중에 ‘티파티 영웅’으로 불리는 웨스트 전 의원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현직에도 없는 사람을 하원의장 후보로 호명하겠느냐. 우리는 보수색이 강한 의장을 원한다”고 베이너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웨스트는 지난해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하원 선거 때 티파티의 지원으로 하원의원 후보들 중 가장 많은 선거 자금을 모았으나 결국 고배를 마셨던 인물이다.

흑인인 웨스트는 평소 국가안보 문제에 관한 한 강경파였다. 특히 지난 9월 ‘국가 안보-일자리 보호 법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여ㆍ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국방과 일자리 예산은 감축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이다.

그는 제안설명에서 “북한과 이란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군 병력을 대폭 줄이는 예산 삭감 조치가 이뤄지면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이날 표결에서 차기 하원의장직에 눈독을 들여온 공화당의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는 도전장을 내밀지도 않았으나 3표나 받았다.

이밖에 짐 쿠퍼(민주), 저스틴 아매쉬(공화), 존 딘겔(민주), 짐 조던(공화), 롤 라브래더(공화), 존 루이스(민주) 의원 등도 1∼2명의 동료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그만큼 베이너 의장에 대한 불만이 컸다는 얘기다.

앞으로 국가부채 한도 상향조정, 2개월 뒤로 미룬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의 자동삭감) 문제를 놓고 백악관, 민주당과 어려운 협상을 벌여야 하는 베이너 의장의 앞길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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