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운석雨 날벼락… 1000여명 부상

러시아 운석雨 날벼락… 1000여명 부상

입력 2013-02-16 00:00
업데이트 2013-02-1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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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랄 지역에 운석 조각 떨어져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지역에서 운석우(隕石雨)가 내려 1000명 이상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석우는 큰 운석이 지구로 떨어지는 도중 대기와의 충돌을 이기지 못하고 대기 상층부에서 작은 운석 조각으로 부서진 뒤 비가 오듯 지상으로 떨어지는 기이한 자연현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오전 9시 20분쯤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에 운석우가 내렸다고 러시아 재난 당국인 비상사태부가 밝혔다. 당국은 인근 스베르들롭스크주와 튜멘주에도 일부 운석 조각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하늘에서 큰 섬광이 번쩍인 뒤 큰 폭발음이 들리고, 불타는 작은 물체들이 연기를 내며 땅으로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이날 사고로 인해 첼랴빈스크주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부상자는 985명이라고 첼랴빈스크주 주정부가 밝혔다. 주정부는 “부상자 가운데 43명이 입원했고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다”고 전했다. 부상자 대다수는 충격파로 인해 깨진 부서진 건물 창문 유리에 맞아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석은 대기권에 진입할 때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충격파를 일으킨다.

일부 지역 초중고교와 유치원 등은 임시 휴교했다. 부모들은 사고가 발생하자 학교에 나와 수업 중이던 학생들을 데리고 귀가했다. 일부 지역에선 운석 폭발 충격으로 인해 가스공급 시설의 자동 보안장치가 가동되면서 주민들에 대한 가스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첼랴빈스크주 주도 첼랴빈스크시에서는 약 1만명의 경찰이 비상근무 태세에 들어갔고 주요 기간 시설에 경계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나 우랄 지역 상공을 비행하던 항공기들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항공기도 시간표에 따라 정상적으로 운항되고 있다고 비상사태부는 밝혔다.

한 천문학자는 이날 우랄산맥 인근에 떨어진 운석이 같은 날 지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름 45m, 무게 13만t의 소행성 ‘2012 DA14’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럽우주국(ESA)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날 떨어진 운석과 소행성은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는 이날 떨어진 운석은 초당 최대 20㎞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해 지상 30~50㎞ 상공에서 폭발했으며, 폭발력은 수kt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02-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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