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우와 소행성 ‘연관없다’…우주현상 궁금증

운석우와 소행성 ‘연관없다’…우주현상 궁금증

입력 2013-02-16 00:00
업데이트 2013-02-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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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지역에 15일(현지시간) 운석우(韻石雨)가 떨어졌다. 불과 몇 시간 뒤에는 축구장 절반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를 스쳐 지나갔다.

이처럼 보기 드문 ‘우주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자 우주현상에 대한 궁금증들이 새삼 일고 있다.

◇운석우와 소행성 연관 없다…우연의 일치일 뿐”= 러시아에서 운석우가 내린 시간은 ‘2012 DA14’로 명명된 지름 45m의 소행성이 지구를 약 2만7천㎞ 거리에서 스쳐 지나가기 불과 몇 시간 전이다.

이에 대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두 물체의 궤도가 상당히 다르다며 단순한 우연일 뿐 “완전히 별개의 일”이라고 밝혔다.

운석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한 반면 소행성은 정반대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앨런 피츠시몬스 캐나다 퀸스대 교수는 두 물체가 “완전히 관련 없어 보인다”며 “극적인 우주의 일치”라고 말했다.

영국 맨체스터 소재 조드렐 뱅크 천체물리학 센터의 팀 오브라이언 부소장 역시 두 물체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점을 들어 연관성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운석우 실체는 운석? 소행성? = 러시아에서 발생한 운석우는 지난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 상공에서 일어난 소행성 폭발 사건 이후 가장 큰 외계 물체 추락 사건이다.

운석우를 일으킨 물체의 정체를 놓고 소행성인지, 유성인지, 운석인지, 유성체인지 또는 불덩이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이는 보는 각도와 시점에 따라 각기 다를 수 있다고 NBC뉴스가 보도했다.

NASA는 운석우를 일으킨 물체의 지름이 15m, 무게는 7천t가량일 것으로 추측하고 폭발력이 히로시마 원폭 위력의 10배가 넘는 TNT 300킬로톤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NASA는 이 천체가 초속 18㎞의 맹렬한 속도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대부분은 소실됐지만 “불덩이는 태양보다도 밝았다”고 밝혔다.

천문학자들은 우주에서 날아온 물체를 크기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구분한다. 지름 1m 이하의 것은 ‘유성체’(流星體 meteoroid), 1~10m부터는 소행성(asteroid)이라고 부른다.

유성체나 소행성 파편들이 대기권에서 소멸하지 않고 지표면에 떨어지면 그 조각들은 운석(meteorite)이라고 불린다.

당초 전문가들은 러시아에 추락한 물체를 유성체로 추정했지만, 추가 분석 결과 ‘작은 소행성’으로 재분류했다.

다만 NASA의 한 관계자는 “큰 유성체든 작은 소행성이든 부르는 사람 마음대로”라고 말했다.

◇운석 낙하 미리 알 순 없었나 = 마거릿 캠벨-브라운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교수는 우주 암석이 지구에 도달하기 전 탐지된 경우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구에 도달하는 우주 물체들은 대체로 크기가 작아 관찰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주 암석의 접근을 미리 알아낸 경우는 2008년 ‘2008 TC3’이란 지름 2~5m의 소행성이 수단 상공을 지나가기 20시간 전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카탈리나 우주 망원경에 포착된 사례뿐이다.

이번에 러시아에 낙하한 운석도 지름이 15m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크기여서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없었다. 또 운석이 해가 비치는 쪽에서 나타났기 때문에 포착하기가 특히 어려웠다.

캠벨-브라운 교수는 “불행하게도 이런 크기의 물체가 지구에 매우 근접할 때에야 우리가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ASA의 짐 그린 행성학 책임자는 “운석은 하루에 한 번꼴로 낙하하지만 대부분 외딴 지역이나 해상에 떨어지기 때문에 목격하기 어렵다”며 “이번에 우리가 목격한 것은 매우 드물고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NASA는 지구에 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는 지름 100m 이상의 근거리 소행성이 100만 개나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운석 발견 시 손대지 말아야” = 운석은 대기권에 들어오면 매우 뜨거워진다. 그러나 지표면에 떨어지면 이내 주변 온도에 맞춰 표면이 빠르게 식기 때문에 높은 온도로 사람이 다칠 위험은 적다.

또 운석은 지구에 있는 암석들보다 방사성이 약하며 안에 담긴 광물도 독성은 없다고 캠벨-브라운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다만 운석에 남아있는 성분 흔적을 추적해야 하는 과학적 목적이 있다며 운석을 발견해도 오염시키지 않도록 손을 대지 말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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