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안부 소녀상 철거’ 백악관 청원 10만명 넘어

美 ‘위안부 소녀상 철거’ 백악관 청원 10만명 넘어

입력 2014-01-04 00:00
수정 2014-06-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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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규정에 따라 조만간 ‘입장 표명’할 듯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해달라는 백악관 인터넷 청원이 1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 주장에 대해 곧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한 네티즌이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청원을 백악관 청원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올린 이후 이날 오전 8시20분 현재 11만1천843명이 지지 서명을 했다.

백악관 규정상 청원을 올린 지 30일 이내에 10만명 이상이 지지 서명을 하면 관련 당국이 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공식 답변을 하게 돼 있다.

텍사스주 메스키트에 사는 ‘T.M.’이라는 머리글자의 이름을 가진 네티즌은 청원문에서 “글렌데일 시립공원의 동상을 제거해 달라”면서 “이는 평화의 동상을 가장한 위안부 동상으로, 일본과 일본 국민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소녀상은 지난해 7월30일 캘리포니아 글렌데일 시립공원 앞에 해외 최초로 세워진 것으로 공식명칭은 ‘평화의 소녀상’이다.

일본 정부와 미국 내 일본인들은 그동안 소녀상 건립과정에서는 물론 이후에도 집요한 방해공작을 펼쳤다.

지난달에는 ‘위안부 망언’으로 악명높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유신회 소속 중의원 3명이 글렌데일 시의회를 방문해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 도쿄나 지바현 등 지방의회 전·현직 의원들은 오는 14일 글렌데일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한인들은 문제의 청원을 올린 네티즌의 신원에 대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렌데일 시립공원의 ‘평화의 소녀상’을 조롱하는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됐던 텍사스주 출신의 토니 마라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60대로 알려진 마라노는 유튜브와 블로그 등을 통해 극우 성향을 드러내는 글과 사진, 동영상을 주로 올리고 있으며, 특히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찾아 참배하는 등 일본 극우 민족주의에 대한 찬양으로 빈축을 샀다.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미묘한 상황에서 백악관도 소녀상 철거와 관련해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한인단체 관계자는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 지지서명을 한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 내 극우네티즌들로 보인다”면서 “백악관의 입장 표명과 별개로 이런 조직적인 움직임에 한인들도 더욱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대응해 소녀상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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