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커플, ‘위험 상태’ 만취자 돕지 않아 피소

佛 커플, ‘위험 상태’ 만취자 돕지 않아 피소

입력 2014-01-05 00:00
수정 2014-01-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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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후 익사자 가족, 적절한 지원 없었다며 고소키로

프랑스에서 만취한 사람에게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지 않아 결국 만취자가 숨졌다는 이유로 한 커플이 고소당하는 일이 발생하게 돼 법적 판단이 어떻게 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일은 약 2년 전인 2012년 3월 어느 날 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살의 학생인 뱅상 제카는 보르도에서 술을 먹고 나서 실종됐고 3주일이 지나 시내를 흐르는 가론강에 빠져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뱅상의 가족은 사고 당일 밤 신용카드 한 장을 잃어버린 사실을 들어 뱅상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뱅상이 너무 취해 강물에 미끄러지면서 익사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아들이 숨진 뒤 경찰 출신인 엄마 실비 제카는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며 비슷한 불행을 겪은 부모들을 모아 만취한 젊은이를 도와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경찰 수사자료를 뒤진 끝에 한 커플이 당시 아들 주변에 있었다는 것을 알아내고 고문 변호사를 통해 이들을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이 커플이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거의 정신을 잃은 뱅상을 우연히 봤지만, 그를 돕는 대신 그의 모습을 보고 웃다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은 뒤 그 자리를 떠나도록 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실비는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누구라도 위험에 처한 이에겐 도움의 손길을 뻗어야 한다’는 프랑스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무정한’ 커플 사례를 통해 세상에 경각심을 주고 싶어 법에 호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비는 “처벌을 요구하기보다는 그저 그들이 책임이라는 문제와 마주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르도시 당국은 2011∼12년 술로 인한 익사사고가 잇따르자 가론강 주위 곳곳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강둑 주변에선 주류 판매를 금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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