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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구해줬는데 돈 내놓으라니”…中 40대 자살

“목숨 구해줬는데 돈 내놓으라니”…中 40대 자살

입력 2014-01-09 00:00
업데이트 2014-01-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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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쓰러진 사람을 구해줬다가 되려 범인으로 몰린 40대 남성이 억울함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7일(현지시간)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둥위안(東源)현에 사는 우웨이칭(45·吳偉靑)씨가 지난 2일 동네 인근 연못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이씨는 폐지를 수집하며 살고 있는 40대 가장으로, 지난달 31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저우모(周·79)씨가 길가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구해줬으나 오히려 폭행범으로 오인 당하자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씨의 가족들은 우씨가 저우씨를 일으켜 세워 병원에 데려다 줬으며 치료비 3천500위안(약 61만9천원)도 냈지만, 범인으로 몰려 억울해 했다고 설명했다.

우씨의 딸은 저우씨의 가족으로부터 20만 위안(약 3천500만원)의 배상금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아버지는 가족들을 몰락시키느니 죽어서 무죄를 입증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우씨의 가족은 거액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만약 우씨가 아버지를 오토바이로 치지 않았다면 왜 직접 병원에 데려다 주고 치료비를 내줬겠느냐”고 반문했다.

경찰은 초기 수사결과 오토바이와 노인이 부딪혔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다 문제가 발생한 경우 구호자를 처벌하지 않는 이른바 ‘선한 사마리아인법’ 논쟁에 재차 불을 붙였다.

지난 2009년에도 톈진(天天津)에서 운전수인 쉬윈허(許云鶴)씨가 노인을 도운 뒤 폭행혐의로 고소돼 10만 위안(약 1천800만원)을 내라는 판결을 받았다.

2011년에는 광둥성 포산(佛山)에서 어린아이가 차에 치였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결국 숨진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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