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주재 中·日 대사 “서로 얼굴 맞대기 싫다”

영국주재 中·日 대사 “서로 얼굴 맞대기 싫다”

입력 2014-01-11 00:00
수정 2014-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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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방송에서 스튜디오 나눠 출연

중국과 일본이 영토 분쟁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영국 주재 두 나라 대사가 함께 출연한 영국 BBC 방송의 프로그램에서 한자리에 앉기를 거부해 스튜디오를 나눠서 출연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BBC 방송은 지난 8일(현지시간) 뉴스나이트 프로그램에 하야시 게이이치(林景一) 영국주재 일본대사와 류샤오밍(劉曉明) 영국주재 중국대사를 초청해 인터뷰했다.

이 프로그램은 평소 스튜디오에 초대손님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앵커가 대담하는 식으로 진행되지만 이날 앵커는 하야시 대사를 인터뷰하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옆 다른 스튜디오에서 기다리고 있던 류 대사와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했다.

BBC 대변인은 “이 프로그램이 이런 식의 인터뷰를 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대사들이 따로 인터뷰를 해야지 출연하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하야시 대사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에 대해 “중국이 도발과 강압을 통해 현재 상태를 변화시키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앵커가 이에 대한 일본의 대응을 묻자 “중국에 직접 물어보라”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앵커는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옆에 마련된 다른 스튜디오로 이동한 뒤 류 대사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류 대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이 중국인들을 화나게 했으며 일본이 센카쿠의 영유권 분쟁을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 자들은 그것을 반복하게 마련”이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두 대사는 앞서 영국 언론을 통해 상대방 정부를 소설 ‘해리 포터’ 속 악당인 볼드모트에 비유하며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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