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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태풍 세력 점점 강해져”

“동아시아 태풍 세력 점점 강해져”

입력 2014-01-17 00:00
업데이트 2014-01-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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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진, 33년간 경향 분석

지난 30여년간 동아시아에 상륙한 열대성 사이클론(태풍)의 강도가 크게 늘어났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6일(현지시간) 한국 과학자들의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한국과 중국, 일본의 해안지대에서 태풍의 세력이 특히 강해진 것으로 밝혀졌으며 해수면 온도 상승과 연근해 상공의 대기순환 변화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물리학연구소(IOP)가 발행하는 환경연구 레터(ERL)에 발표했다.

지난 1977~2010년 사이 북서태평양 전역에서 일어난 열대성 사이클론의 진화 과정을 기록한 5개의 데이터 세트를 분석한 이 연구에 따르면 해수면 온도와 바람의 흐름에 일어난 변화로 인해 남중국해에서 북상하는 사이클론이 연근해를 따라 올라가는 경향이 강해졌으며 그 결과 아시아 북동 해안에 도달할 즈음엔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결집돼 강도가 최고조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그러나 대만과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에서는 열대성 사이클론의 강도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남중국해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사이클론 육지에 너무 가까운 곳에서 시작돼 충분한 에너지를 결집하지 못하기 때문에 육지에 도달할 무렵엔 최대 강도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지난 30여년간 상당히 상승했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태평양 상공의 대기순환 시스템인 ‘워커순환’ (Walker CDMS irculation)이 강해진 것도 이런 변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태평양 워커순환은 온도가 높은 서태평양과 온도가 낮은 중앙-동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차이가 커지면서 강해지고 그 결과 바람의 흐름에 의해 열대 사이클론이 아시아 북동부 해안으로 밀려나 최고 강도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지난 30여년 간의 자연적인 해수면 온도 변동과 워커 순환만을 설명하고 있지만 연구진은 인위적인 기후변화에 의해 동아시아에 상륙하는 열대성 사이클론의 세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크게 늘어난 온실가스가 해수면 온도 상승에 영향을 미쳐 북대서양 서부의 대규모 대기순환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동아시아에 상륙하는 열대성 사이클론의 강도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 일어난 대규모 환경 변화가 온난화의 증거 또는 결과라면 장차 전례 없이 파괴력이 강한 열대성 사이클론이 동아시아를 강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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