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인들, 한족에 상권 뺏기고 거지로 전락하고

티베트인들, 한족에 상권 뺏기고 거지로 전락하고

입력 2014-01-21 00:00
수정 2014-01-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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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중국 티베트 자치주들에 한족 상인들 대거 몰려”

중국 내 티베트족 집단 거주지역에 한족 상인들이 몰려와 지역 상권을 장악하면서 현지 상인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는 가운데 상당수 유목민이 거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인권ㆍ민주촉진센터’는 이날 발표한 ‘2013년티베트인권상황 보고서’에서 최근 들어 한족 상인이 쓰촨(四川)성 간쯔(甘孜) 티베트족 자치주 써다(色達)현과 칭하이(靑海)성 궈뤄(果洛) 티베트족자치주 다르(達日)현 등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

보고서는 다른 지역에서 온 한족 상인들이 자본과 경영력을 앞세워 현지 상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현지 티베트인 상인들이 밀려나면서 생존 공간이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목민들은 가축 감소와 인구 증가 속에 달리 생활 방도가 없어 거지로 전락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일부 유목민들은 당국의 현대화 정책으로 도시로 강제 이주했으나 역시 호구지책이 없어 구걸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티베트인 집단 거주 지역에 있는 불교 사찰들이 매년 대법회를 거행할 때마다 각지에서 거지로 전락한 현지인들이 대거 몰려와 잠시 숙식을 해결하곤 한다고 전했다.

인권 센터의 대표 츠런춰무(次仁措姆)는 지난 1년간 티베트인의 인권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간쑤(甘肅)성 간난(甘南) 티베트자치주에서는 광산 등 자원 개발 영향으로 현지 주민의 90%까지 강제 이주된 곳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센터 연구원 단쩡닝(丹增寧)은 작년 한 해에만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는 분신이 27건이나 추가 발생했는데도 당국은 심각한 국면을 완화시킬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티베트에서 현재 수 백명이 구속ㆍ수감 등으로 박해받고 있으며, 작년 한해 157명의 티베트인이 당국의 탄압을 피해 해외로 망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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