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과 결혼하면 1400억 준다…女 얼굴 보니

“내 딸과 결혼하면 1400억 준다…女 얼굴 보니

입력 2014-01-24 00:00
수정 2014-01-25 15: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홍콩 거부 “레즈비언 딸과 결혼해주면 1400억”…사윗감 포상금 2배로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인 딸을 결혼시키려고 5억 홍콩달러(약 693억원)를 내걸어 화제가 됐던 홍콩의 거부가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자 포상금의 액수를 두 배로 올렸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현지 신문 보도를 인용해 부동산 개발업자인 세실 차오(趙世曾·77)가 큰딸 지지 차오(趙式芝·34)의 남편이 될 남성에게 10억 홍콩달러(약 1386억원)의 포상금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레즈비언 딸과 결혼하면 1천400억” 홍콩의 부동산 거부 세실 차오의 딸 지지 차오(오른쪽)가 홍콩의 한 행사에서 동성 파트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DB)
“레즈비언 딸과 결혼하면 1천400억” 홍콩의 부동산 거부 세실 차오의 딸 지지 차오(오른쪽)가 홍콩의 한 행사에서 동성 파트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DB)
세실 차오는 홍콩 외에 말레이시아와 중국, 마카오 등에서 각종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세실 차오는 말레이시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억 홍콩달러의 포상금을 제시한 이후 2만건에 달하는 문의를 받았으나 결국 딸을 결혼시키는 데 실패하자 포상금 액수를 배로 높이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실 차오는 “성적 취향에 대한 딸의 마음을 돌리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면서 “딸의 사생활에 끼어들고 싶진 않지만 딸이 좋은 결혼을 해 아이를 낳고 내 사업을 물려받길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앞서 세실 차오는 지난해 9월 딸 지지와 결혼하는 남성에게 5억 홍콩달러를 주겠다며 사윗감 공개 모집에 나서 이목을 모았다. 그러나 지지는 이미 2012년 4월 동성 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되는 프랑스에서 9년간 사귄 동성 연인과 결혼을 한 상태였다.

지지는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아버지가 아무리 많은 돈을 내걸어도 내 마음에 드는 남자를 구하진 못할 테니 언론에 포상금 얘기좀 그만 하라고 아버지에게 여러 번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지지는 현재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인권운동가로서 성소수자 차별금지 입법을 촉구하는 로비단체 ‘빅 러브 얼라이언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